[올.유도] 조준호, 악바리 투혼으로 일궈낸 값진 銅 - 男 유도 66㎏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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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7-31 08:14 조회3,128회 댓글0건본문
남자 유도의 조준호가 30일(한국시간) 새벽 런던 엑셀 런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판정승 번복·팔꿈치 부상 불구
- 패자부활전서 강한 집념 발휘
- 판정번복 심판 3명 경기서 배제
얍삽한 판정 번복도,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도, 부산 사나이의 올림픽 메달을 향한 집념은 막을 수 없었다.
삼성중-부산체고를 졸업한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3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유도 66㎏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험난한 하루였다. 조준호는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8강전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곧바로 심판위원장의 개입으로 비디오 판독에 들어간 뒤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그는 판정이 번복된 뒤 한동안 매트 위에서 떠날 줄 몰랐다. 조준호는 "유도를 해오면서 판정이 번복된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8강전 판정 이후 뭔가를 도둑맞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패자부활전으로 밀렸지만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결국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한 조준호는 마지막 경기에서 수고이 우리아르테(스페인·랭킹 18위)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따냈다. 조준호는 "동메달 결정전 상대인 스페인 선수에게 진 적이 있어서 부담스러웠다"며 "처음 생각했던 목표(금메달)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믿고 도와준 부모님과 코칭스태프, 동료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조준호는 패자부활전부터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8강전에서 에비누마와 겨루다 업어치기 동작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꺾여 인대가 끊어지는 악재도 만났다. 이 때문에 조준호는 테이프로 관절을 고정한 뒤 통증을 참으며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해 결국 동메달까지 따내는 성과를 얻었다. 그는 "판정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진 것 때문에 힘겹게 경기를 치렀다"며 "패자부활전부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준호는 대표선발전에서 마지막까지 대결했던 최민호(한국마사회)에 대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민호형 몫까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며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기대에 못 미쳐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조준호를 상대로 '판정번복' 해프닝을 펼친 심판진이 결국 경기 배정에서 제외됐다.
조준호와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의 경기에 심판으로 나섰던 에디손 미나카와(브라질), 나그만존 마르자라흐마노프(우즈베키스탄), 마시모 술리(이탈리아)는 30일 계속된 유도 경기에서 배정을 받지 못했다. 이들 3명은 이날 경기장에 마련된 심판 대기석에 앉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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