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기관 > 한인니문화연구원 제73회 <열린강좌> 개최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364)
  • 최신글

LOGIN

문화연구원 | 한인니문화연구원 제73회 <열린강좌> 개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8-05 13:53 조회1,263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92658

본문

황다인(BSJ 학생기자, Y10) 

 

지난 7월 2일, 코로나로 인해 오랜만에 한인니문화연구원에서 치러진 <열린강좌>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박사과정 중인 박준영 님의 ‘인도네시아는 식민지배에 분노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어쩌면 생경하게 들릴 수 있는 강연 제목은 강연 내용에 대한 참석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식민 시기 정치범 공개 처형 중이었던 파타힐라 광장(Taman Fatahillah)에서 자전거를 타며 버스킹 공연을 즐기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모습이 일제 강점기의 일들을 혐오하며 현재까지 불매운동을 하는 한국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강연자의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박준영 강사는 파타힐라 광장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의 탈식민주의’ 공간 실천을 분석했는데, 그에 따르면 파타힐라 광장의 탈식민주의 공간 실천은 ‘의미론적 탈식민주의’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지역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인도네시아를 지배하면서 만들어진 지역으로 파타힐라 광장은 식민주의 비극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현재 꼬따 뚜아는 도시 공간 재생 사업을 통해 자카르타 역사, 문화를 드러내는 대표적 지역으로 변화한 바, 파타힐라 광장 주변의 주요 건물들은 네덜란드 식민시대의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내부는 인도네시아의 문화, 예술, 역사적 요소로 채워졌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 총독 집무실의 외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자카르타의 식민시절 이름인 ‘바타비아'를 상호로 운영 중인 카페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세계적 수준의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꼬따 뚜아의 재생 사업은 자카르타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이는 공공의 공간(열린 공간)이 부족한 자카르타에서 파타힐라 광장주변이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서 갖는 의미와 역사, 문화적 자산으로서 갖는 의미 그리고 즐거움과 만남의 공간으로서 갖는 의미 등이 높이 평가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강연자는 이처럼 파타힐라 광장이 현재와 같은 공간의 특성을 갖게 된 데에는 공간 사용자들의 공간 실천이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시민들은 공간 특성의 변화에 대한 정부의 의도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을 넘어 변화한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의미론적 탈식민주의는 식민시대를 단절이나 전복의 대상으로 대하기보다 새로운 해방적 질서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연자는 파타힐라 광장이 탈식민주의의 공간 실천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도네시아 저항운동을 성공적으로 실천한 사례라고도 설명했는데 식민주의의 비극을 상징하는 공간이 정부가 주도하는 도시공간 재생 사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탈식민주의 공간 실천이 어우러지며 현재의 문화 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바, 이렇게 과거의 지리적, 공간적 결과를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해당 공간의 복원과 함께 그 공간을 유지하는 과정 일체가 진정한 탈식민주의의 실천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끝으로, ‘인도네시아는 식민지배에 분노하지 않는다’는 이번 강연 주제가 자칫 한국이 일제의 식민지배에 지나치게 분노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비추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강연자는 인도네시아가 그랬던 것처럼 식민지배는 분노의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대상이 아닌 분노에서 벗 어나 창조적 문화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국 또한 인도네시아처럼 의미론적 탈식민주의를 해야 하나”라는 필자의 질문을 두고 강사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의미론적 탈식민주의 실천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한국의 시간론적 탈식민주의를 언급한 것일 뿐 의미론적 탈식민주의가 시간론적 탈식민주의보다 낫다고 규정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인도네시아보다 시간론적 탈식민주의를, 인도네시아는 한국보다 의미론적 탈식민주의를 추구하는데, 이 두 집단이 어떻게 극단적으로 나누어졌는가?”라는 또 다른 질의에 대해, 강사는 “의미론적 탈식민주의를 두고 그 대척되는 개념으로 시간론적 탈식민주의를 애써 비교 강조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시간론적 탈식민주의자일 수 있으며, 새로운 개념의 의미론적 탈식민주의를 다소 불편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의미론적 탈식민주의자들은 기존의 개념들을 포용하고 그 정당성을 인정하려 노력하며 본인들의 새로운 해석 또한 인정되기를 바라는 만큼 두 개념을 구별 비교하기보다는 기존 개념의 확장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이며 본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열린강좌>의 주최측 한인니문화연구원의 사공경 원장은 “코로나 시기에도 온라인 강의가 몇 차례 진행되었으나 이번처럼 뚬뻥을 차려놓고 열린 강좌를 하는 것은 오랜만인 만큼 그동안 문학 강좌에 목말랐던 재외교민의 갈증이 조금 풀렸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 목록
   
한인단체/기관 목록
  • Total 3,012건 1 페이지
한인단체/기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12 대한체육회 2026년 신년사 -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김태화 회장 새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4 30
3011 한인회 2026 김종헌 한인회장 신년사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2-19 215
3010 대한체육회 제106회 부산 전국체전 인도네시아선수단 해단식 성료… 하나 된…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2-19 123
3009 기타단체 KOREA 360 판촉전 현지 언론보도 기사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2-18 155
3008 건설협의회 창조 Vol.108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2-08 179
3007 봉제협회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97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2-05 221
3006 신발협의회 재인니한국신발협의회 코파의 힘 Vol 135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2-05 155
3005 외식업협의회 2025년 제13회 ‘외식인의 날’ 골프대회 및 정기총회 성황리…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2-04 179
3004 문화연구원 문학과 예술로 잇는 ‘화합의 울림’, 한인니문화연구원 2025 … Kwri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2-04 144
3003 한인회 한인뉴스 2025년 12월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2-02 189
3002 기타단체 문예총 제8회 종합예술제 개최 안내 공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30 164
3001 기타단체 KOSA GLOBAL AMP 2회차 특별 초청 강연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30 124
3000 외식업협의회 재인니 한인청년회 재인니 외식업 협의회 11월 봉사활동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24 287
2999 문화연구원 한인니문화연구원 2025 문학상 시상식 & 축하공연 Kwri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23 146
2998 KOTRA 인도네시아 진출 우리기업 지원 포럼(11월 28일)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19 211
2997 한인회 찌까랑 한인회 송년 골프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14 339
2996 기타단체 인도네시아 이정휴 대표, 제22기 민주평통 동남아남부협의회 회장…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13 273
2995 기타단체 2025년 하반기 대구-경북 연합회 모임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12 196
2994 한인회 재인니 납세자를 위한 세무설명회 안내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04 299
2993 건설협의회 창조 Vol.107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03 276
2992 한인회 2025년 제16회 땅그랑반튼한인회 한인의 밤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02 279
2991 문화연구원 제4회 ‘생태 이야기’ 문학상 인도네시아 초등부 최우수상 수상작 Kwri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0-31 213
2990 문화연구원 제4회 ‘생태 이야기’ 문학상 한국 초등부 대상 수상작 Kwri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0-31 235
2989 봉제협회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96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0-31 314
2988 기타단체 [KOCCA] <2025 KOREA 360 우수브랜드 현지화지원… 인기글첨부파일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0-30 677
2987 한인회 한인뉴스 2025년 11월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0-29 293
2986 대한체육회 2025 재인니 대한테니스 협회장배 동호인 테니스 대회(복식개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0-29 358
2985 기타단체 [마감] 2025 Indonesia-Korea Business …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0-29 257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5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