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원 | 족자 문화탐방기 - 검은 돌멩이의 얼. 혼. 넋이 깃든 족자카르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2-10 22:24 조회5,524회 댓글1건본문
한*인니문화연구원 258-260회 (2015년 1월28일~30일) 문화탐방기
검은 돌멩이의 얼. 혼. 넋이 깃든 족자카르타
정년 교육공무원 이 인 상
Ⅰ. 지금 우리는 어디서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1시간(약 512km)시간 10분 소요되는 고도(古都)인 족자카르타(Yogjakarta)는 한국 경주와도 같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고대도시로 전통적인 자바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이곳을 사공경원장이 팀장이 되어 20명이 탐방하였다. 연구원 족자탐방에 참여하는 것이 이번이 세 번째이다. 그러나 처음처럼 마음이 서성여 잠을 설쳤다.
이곳은 ‘욕야카르타’ 또는 ‘족자’라는 명칭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평화의 마을” “우정의 도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술탄(Sultan)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리고 종교적 유물•유적의 문화예술이 있는 곳이며, 수공예품 및 바틱 생산의 중심지이며, 원시종교, 민간신앙에서의 잡다한 신령에 대한 신앙을 믿는 애니미즘(animism)과 자와의 풍습과 신앙에 관련된 모든 것에 집착하며 사는 사람 끄자웬(kejawén)이 있는 곳이다.
Ⅱ. 무엇을 찾고 보러 가는 가
첫째 날: 족자(Adisuciptd)공항에서 내려 찾은 첫 번째 탐방지, 쁘람바난 사원(Candi Prambanan)은 거대한 힌두교의 사원군(寺院郡)이며, 동남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보로부두로 사원보다 50여년 후인 9세기 중반부터 10세기 초까지 건설되었다고 한다. 사원군 중 중앙에 우뚝 솟은 사원이 파괴의 신 시바신전으로, 시바 신에게 바친 신전이라고 한다. 좌우에는 창조의 신 브라마와 보호의 신 비쉬누 신전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신전 앞쪽에 신들이 타고 다니는 승물 즉, 시바 신은 물소 “난디(Nandi)”, 브라마 신은 백조 “앙사 (Angsa)”, 위스누 신은 독수리 “가루다 (Garuda)”를 모신 3개의 신전이 있고, 그 주위로는 제물을 상징하는 8개의 작은 사원이 세워져있다. 특히 사랑의 전설이 울려 퍼지는 시바 신전에 있는 시바 신의 아내 두르가(Durga) 여신상은 “날씬한 여인”이란 의미의 라라종그랑(Rara Jonggrang)이라고 부른다. 특히 두르가 여신상이 소를 밟고 서 있는 데, 여기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슬프고 감동적으로 서사시처럼 전해지고 있다.신화의 여운을 담고 찾은 다음 탐방지는 오래된 천주교 성당이었다. 성당 건물양식은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에서 표방했으며, 부처님 혹은 힌두 신을 닮은 예수님 성상을 모시고 있었다. 그 다음 인도양 해변, Parangtritis에서 펼쳐질 저녁노을 광경을 그리며 당도한 곳은 절벽 위에 위치한 “남쪽의 여왕”호텔로, 멀리까지 내려 보는 인도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었으며, 해변 검은 모래에서 마차 타기(Dokar)는 행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분일 것이다.
둘째 날: 유명한 므라삐 화산(Merapi, Puncak Garuda)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활화산 중 하나이다. 'Meru'는 '산'을 의미하고, 'Api'는 불을 의미하는 자바어의 합성어이다. 우리는 색깔 다양한 지프차로 화산재 계곡으로 갈 수 있었는데 그곳에는 화산 폭발 당시 비참하게 파괴된 마을의 생활용품, 동물 등이 화석처럼 남아 있었다. 벽시계는 폭발시인 2010년 11월5일 금요일 12시5분에 멈춰져 있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산지기노인(Mbah Maridjan, 1927년생)의 희생과 죽은 영혼을 위하여 에델바이스 꽃으로 헌화하였다. 그는 2010년 10월 26일 화산 폭발 시 끝까지 므라삐를 지키다가 돌아가셨다. 우매해서일까. 므라삐에 대한 사랑 때문일까.
오후에는 울렌센따루 왕궁박물관을 탐방하고 보로부두르로 가서 사원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갔다. 구조는 10층으로 504개의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므라삐 화산의 폭발로 보로부두르 사원은 천 년의 은둔 끝에 다시 세속에 나왔다. 멀리 보이는(30Km) 므라삐 흰 구름이 아기 웃음처럼 잔잔한 자비가 되어 우리들의 메마른 마음 채워주고 있었다. 스투파에서 나오는 기운은 비루한 일상의 조각과 미처 꿰매지지 않은 삶의 상처 난 부분을 가만가만 다독여 주는 듯이 자비의 파도 속으로 조용히 나를 밀어 넣고 있었다.
므라삐 화산이 숨겨 두었던 언덕 승방을 찾아 언덕 위 장대한 검은 돌 향기 집합체를 느꼈다. 돌 내음 풍기는 기도 살이 마을을 보았다. 방광대장엄경 조각과 부조의 스투파의 의미를 알고, 스투파 속 부처님의 가운데 손가락을 만졌다. 갇혀 있는 부처님에게 얘기하고 싶었다. 허나 먼저 부처님이 말씀하신다. 지금, 임은 저를 보고 있습니까. 제가 임을 보고 있습니까. 그때, 므라삐 화산의 연꽃이 연기로 떠돌며 잿빛 조각배 하나를 전송하고 있었다.
무명을 깨치는 이 여정의 씨앗은 유한하고 무한한 쉼터로 발아하고 있었다.
셋째 날: 배짝(Becak)을 타고 현지 생활의 내음새를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을 들러 보았다. 길가 좌판에서 채소와 과일을 파는 모습은 우리네 옛날 장터를 느끼게 했다. 마을을 돌아 왕궁(Keraton Sultan)으로 향했다. 초대 족자국왕은 하멩꾸부워노(Hamengku Buwono, 1755년 취임) 1세였으며, 네덜란드의 식민통치에도 족자왕국은 존속하였다. 1988년에 술탄 하멩꾸부워노 9세가 사망하면서 아들 10세가 계승하고 있으며, 도지사를 겸하고 있다고 한다. 왕궁을 나와서 남쪽으로 가면 물의 궁전, Taman Sari(따만사리)가 있다. 이곳은 술탄이 왕궁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즐기던 곳이라고 한다. 지하 기도실도 있었다.
마지막 탐방지인 아판디 박물관은 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그는 1990년 작고 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으며, 그의 작품은 전형적인 인상파풍이다. 말기에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모든 그림을 물감이 마르기 전에 그려내는 생전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면, 얼, 혼으로 그리는 예술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의 특징인 밝고 두터운 색이 섞여 있는 그림들은 흰 벽에 연대기 순으로 걸려 있는 데, 작품 값이 억대 원이 넘는다는 안내인의 설명을 뒤로 한 채 자카르타로 돌아 가기위해 공항으로 향하였다.
Ⅲ.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
종교 신화에서 만나는 낯선 형상들은 문화 살이 비슷한 만남과 엇비슷한 헤어짐을 반복하고 신화는 역사의 쳇바퀴까지 맞대고 있었다. 한껏 기원 바람 넣고 브라흐마 찾아 가는 힌두(Hindu), 붓다 자비 쫓아가는 보살, 무함마드 열정 태우려가는 무슬림, 정령신앙(Animis) 지키는 원주민, 또 하나 아픔과 모자람을 지켜내는 자바인들(kejawen)
이에 돌아갈 자 돌아 올 곳 생각하며 예언자 되어 생각 저울 도래질 한다. 낯선 인간들에게 춤사위로 덩실 배웅하며 쪽머리 하얀 머리핀 꽂은 므라삐(Merapi)는 산머리 앉아 내려다보며 스투파에게 묻는다. 쁘람바난과 보도부두르의 혼•얼•넋을.
사람들은 몸과 마음에 무엇을 담고 짊어지고 가느냐고
끝으로 팀원들을 그려 보았다. 무역을 하는 아버지와 같이 동행하여 우직함과 상냥함을 보여 인기가 짱 이였던 총각. 듣는 것마다 열심히 메모하는 어머니와 한 장 한 장 카메라에 담던 모녀, 학생 해외취업을 위해 부산에서 멀리 인니까지 오신 교수님 내외분. 연구원 족자탐방을 네 번째 동행한 불심 깊은 왕언니, 딸 출산 간호 왔다가 동행한 어머니, ‘인도네시아 이야기’ 인터넷 공모전에 아들이 수상했다던 학부모, 40대 후반이지만 아가씨 같은 예쁜 엄마들이 남편 걱정과 자식 생각하는 모습, 한국 가톨릭대학교에서 한*인니문화연구원에 2개월 인턴으로 온 모델 같은 소라학생, 그리고 언제나 열정이 넘치는 원장님. 추억 속의 그리운 이들. 늘 푸르고 아름다우세요.
댓글목록
디즈니랜드님의 댓글
디즈니랜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말 유익한 탐방을 하고 오셨네요. 글을 읽다보니 몇 년 전 한국에서 친정엄마랑 조카들이 와서 작은딸이랑 족 자카르타를 여행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일 코스라 아쉽게도 므라삐 화산 구경을 못했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저도 문화탐방의 일원이 되어 다시 족 자카르타를 다녀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