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 | “노래 좀 한다는 재외동포 다 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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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9-06 16:54 조회1,811회 댓글0건본문
“노래 좀 한다는 재외동포 다 모였네~”
‘세계한인의 날’ 10주년 기념,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KBS 전국노래자랑 세계대회
중국 선양에서 온 최연소 참가자 안혜령(8) 어린이는 ‘조선족 예술가무단’ 뺨치는 신통방통한 ‘물동이춤’을 선보였고, 사할린에서 온 랴브축 폴리나(10) 어린이는 러시아 전통복장을 입고 앙증맞은 춤사위를 펼쳐 보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내외동포가 함께 즐기고 화합하는 축제 ‘코리안 페스티벌(Korean Festival)’이 올해는 ‘세계한인의 날(10월5일)’ 10주년을 맞이해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KBS전국노래자랑 세계대회’로 치러졌다. 지난 9월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본선에는 각 지역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올라온 21명의 재외동포들이 참가했고, 자리에 함께 한 모두에게 웃음과 눈물이 뒤엉킨 감동을 선사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이영실(39) 씨는 현지에서 사업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근 양계업을 새로 시작했는데 모국에서 큰 기운을 받아간다고 말했다. 또, 파독광부 출신인 윤영승(66) 씨는 1,000m 지하 갱도가 무너져 머리를 다쳤는데, 동료들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아찔한 경험담을 전했다.
특히,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른 김순화(51·중국 선양) 씨의 청아한 음색은 황해남도 출신 실향민이자 국민MC인 송해 씨의 눈시울을 붉게 적셨다. 지난 8월 러시아 지역예선을 진행하기 위해 사할린에 갔다는 송해 씨는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슬픈 역사가 깃든 ‘군함도’를 얘기하며, 부끄러운 과거사를 감추려들고만 하는 일본의 이중적인 자세를 지적하기도 했다.
▲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KBS전국노래자랑 세계대회’가 지난 9월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 열렸다.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6월부터 터키(이스탄불), 카자흐스탄(알마티), 중국(선양), 아랍에미리트(두바이), 일본(오사카), 독일(에센), 러시아(사할린),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미국(뉴욕), 브라질(상파울루) 등 10개국에서 현장 심사가 열렸으며, 이와는 별도로 온라인 영상 예심이 12개국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날 대회가 본격 진행되기에 앞서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영근 재단 사업이사는 “금년도 코리안 페스티벌은 재외동포 전문 예술인이 아닌 일반인 재외동포 대상으로 노래경연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가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들의 자기자랑과 더불어 다양한 삶의 모습도 소개함으로써 재외동포사회를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회 결과, 브라질에서 온 이시현(30) 씨가 ‘어른 아이’를 불러 대상(상금 300만원 및 트로피)의 영예를 안았다. 브라질 교포신문 ‘하나로’ 편집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시현 씨는 “브라질에 있는 가족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특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브라질 교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물동이춤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던 안혜령(선양 서탑조선족학교 2학년) 어린이는 ‘홀로 아리랑’을 불러 최우수상(200만원 및 트로피)을 차지했다. 우수상(150만원 및 트로피)은 ‘금지된 사랑’을 불러 뛰어난 가창력을 뽐낸 이지훈(33, 아랍에미리트) 씨, 장려상(100만원 및 트로피)은 ‘밤안개’를 열창한 이춘이(61·인도네시아) 씨와 ‘아이 좋아라’를 맛깔나게 부른 복병구(56·일본) 씨가 각각 수상했고,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부른 러시아의 랴브축 폴리나 어린이는 인기상(80만원 및 트로피)을 받았다.
축하공연을 위해 가수 남진, 현철, 최유나, 박애리(국악) 씨가 출연한 이번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전국노래자랑 세계대회’는 오는 9월18일 추석특집편으로 KBS1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