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 제1회 적도문학상 시상식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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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5-02 04:41 조회1,345회 댓글0건본문
제1회 적도문학상 시상식 스케치
문학의 꿈! 그 열기의 향연
글: 한국문협 인니지부 / 배동선 작가
열대의 나라답지 않게 유난히 맑고 청명한 파란 하늘에서 불어온 상쾌한 바람 한 줄기가 코끝을 스치던 4월 27일 목요일 오후3시,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는 제1회 적도문학상 시상식이 그 축제의 막을 올렸다. 전EBS방송 아나운서인 양수려씨의 사회로 시작된 시상식에서는 주인니 한국대사관 이명호 총영사와 박재한 한인회 수석부회장에 이어 한국문인협회 문효치 이사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서미숙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회장은 적도문학상의 취지를 설명했고 문협 인니지부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만나보는 시간도 가졌다. 오프닝 축하무대에서 아르떼 여성 중창단이 들려준 아름다운 하모니와 사산도 반주가 어우러진 이태복시인의 축시낭송은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적도문학상 시상식이 어쩌면 어떤 이들에겐 어디서나 흔히 보는 두 시간짜리 평범한 한인행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또 어떤 이들에게는 미래를 향해 나가던 중 문득 마주하게 된 인생의 갈래길에서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하는 전환점이었을지도 모른다.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와 한인포스트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주아세안대표부,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삼성 인도네시아법인,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의 시상지원을 받았다. 이 날을 축하하기 위해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시인), 이광복 부이사장(소설가), 지연희 수필가협회 회장(수필가) 등,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내로라하는 한국문단의 대표들이 멀리 본국으로부터 왕림해 축사와 강연으로 행사의 격조를 더욱 높여 주었다.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물론, 현지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동남아(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인들의 열띤 참여로 작품 공모가 진행되던 3월과 4월이 뜨겁게 달아 올랐었다. 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의 예심을 거쳐 한국본부의 본심에 올라간 작품들 중 수필 ‘그 섬에서 온 편지’로 등단의 영예와 함께 대상과 상금 USD1,000을 수상한 신정근씨를 비롯해 성인부와 학생부 및 인도네시아인 3명까지를 포함한 총 22명의 예비작가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적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녹록하지만은 않은 경제사회적 환경 속에 고군분투하는 한인들의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아무도 몰랐던 문학에 대한 열정이 시뻘건 용암처럼 열기를 내뿜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부득이 평일에 개최된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어떤 이들은 몸담은 회사에 어렵게 양해를 구해야 했고, 또 어떤 이들은 족자카르타와 마카사르로부터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또 어떤 이는 오래 전부터 예약했던 여행을 취소하는 성의를 보여 주었다. 그 중에서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날아와 준 레스토랑 매니저 김두형씨가 ‘이 장려상은 내게 대상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라고 하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시상식에 모인 수상자들 한 명 한 명이 이날 행사의 진정한 주인공들이었고 우리 모두는 그들의 수상소감에 전율하고 감동하며 그들의 기쁨과 웃음에 더없이 행복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한글사랑을 고취해 그들로부터 문학적으로 유의미한 작품들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도 중대한 사건이라 할 것이다. 이번 수상자들 중 족자 가자마다대학 한국어학과 학생 자누아리 아닌다야 피트리, 우나스대학 한국어학과 강사 피트리 메우띠아, 그리고 우나스대학 한국어학과 학생인 알디 수크마 아지 등 세 명의 인도네시아인 수상자들은 앞날이 촉망되는 재원이자 훗날 한국과 인도네시아 문학교류 확대에 기여할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2001년에 세 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는 2010년20여명의 회원으로 지부 재결성을 거쳐 2013년 한국문인협회의 여섯 번째 정식 해외지부로 인준을 받았다. 문협 인니지부는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서미숙회장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세안 세계에서 한국문학의 지평을 더욱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 수상자들을 위한 문학창작마당의 개설도 예정되어 있다.
이번 제 1회 적도문학상은 한국문인협회의 전폭적 지원을 힘입어 해외 한인작가들의 본국 등단을 돕는 권역 최고 권위의 문학행사로서 그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그리하여 인도네시아 한인사회는 물론 아세안지역 문학교류에 더욱 앞장서게 될 내년 제 2회 적도문학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단체사진
▲ 한국문협 문효치이사장 축사
▲ 적도문학상 수상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