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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 제 2회 적도문학상 / 최우수상 (재인니 한인회장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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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4-30 23:49 조회1,0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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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 발 자 국  

백 주 연

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소리 죽여 신음했다. 늘 똑같이 머물던 일상이 하얗게 부풀어져 올라 있었다. 마치 이스트를 잔뜩 넣어 잘 숙성된 반죽처럼. 

-와! 엄마. Winter야. Winter! 

두 손, 두 발을 파닥거리며 날아갈 듯이 흥분하고 있는 도연이를 보며 다시 눈을 끔뻑였다. 걷어진 커튼사이로 보이는, 이 적도의 섬 인도네시아에 내려앉은 하얀 것들이 진정 ‘눈’이 맞는지. 그러고 보니 에어컨을 켜지 않았는데도 으슬으슬해서 이불을 코끝까지 덮었던 간밤의 뒤척임이 생각났다. 창문을 열었다. 찢어 질 듯 차가운 바람이 실감나게 훌러덩한 내 어깨에 닿았을 때, ‘이게 사실 이어도 되는 건지. 지구가 돌았나. 기울었나.’ 하며 내 시선은 아이를 향했다. 도연이에게 카디건을 입히며 뉴스를 켰다. 히잡 위에 두꺼운 핑크색 털모자를 쓴 기자가 황당한 냉랭함에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심각한 표정으로 지난 밤에 쏟아진 일들을 중계하고 있었다. 

-여보, 뭐래?

아직 인도네시아어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도연이 아빠에게 물었다. 뉴스 속의 그녀의 모습이, 쌓인 눈이 무거워 떨어질 듯 위태롭게 매달린 열대 꽃 같다고 생각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는 지구의 공전 축을 중심으로 화살표가 깜박거렸고, 곧이어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타원을 그리며 움직였다. ‘어쩌지. 어떡해.’ 나는 잔뜩 긴장한 손을 꼼지락거렸다. 도연이 아빠의 휴대폰이 울려 대기 시작했다. 그는 전화기를 든 채 오늘 해결해야만 하는 업무에 대해 설명을 하다 창밖을 확인하고, 지금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 듯이 ‘하!’ 하며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는 다시 머리가 하얘진 듯 허탈하게 웃었다. 언제나 무음상태인 내 휴대폰도 조용하게 많이 울었나 보다. 어마어마한 수의 메시지 속에서 아이의 학교 엄마들과 지인들은 흥분을 멈추지 않았고, 아직 세상 누구도 알지 못하는, 도연이 아빠도 대답해주지 않은, 오늘의 이변의 다양한 이유가 수북하게도 쌓여 있었다. 나는 화면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뒤집어 내려놓았다.

 ‘설마 오늘이 지구의 종말. 뭐 그런 날 일까?

-야호! 신난다. 산타 할아버지가 내 소원을 들어주셨나 봐.

도연이의 들뜬 목소리가 귀에 내려앉자, 얄팍한 두려움속에 머물렀던 내가 현실로, 여기 자카르타로, 아이 곁으로, 덤덤하게 돌아왔다. 아이의 입에서 터져 나온 설렘이 온기가 되어 주변을 순식간에 데웠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도연이 학교에서 발표회가 있는 날이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영어발표를 준비했고, 노래와 율동을 연습했었다. 도연이를 위한 건지, 날 위한 건지. 그 동안 두텁게 쌓고 꾸역꾸역 밀어 넣어 두었던 노력이 눈가루처럼 가벼이 흩어져 버림이 왠지 홀가분하게 느껴졌다.  

-내가 산타 할아버지한테 학교 가지 않게 해달라고 소원 빌었거든.

도연이가 말했다. 

-학교 가기가 그렇게 싫어?

-응. 학교에서 난 매일 혼자야. 영어 못한다고 친구들이 Go! Go! 자꾸 그래. 나는 집에서 엄마랑 아빠랑 노는 게 제일 좋아.

‘휴.’ 당황스런 입김과 함께 온몸에서 싸늘한 통증이 새어 나왔다. 매일 아침 눈 뜨는 순간부터 “학교 가는 날이야?”라고 물으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던 도연이. 교실 문 앞에서 한번만 더 안아주면 들어가겠다고 떼를 쓰고, 결국에는 ‘얼굴이 까매서 이상해 보인다’는 선생님 손에 이끌려 들어가며 울음을 터뜨렸던 날들의 반복이었다. 아이를 떼어내 듯 돌아서는 아침을 견디려면, 나는 마음을 매번 단단히 중무장해야 했다. 그럼에도 퍼붓는 모성의 감정들은 아이가 내쉬는 한 숨, 한 숨에 실려 내게 베어 들었고, 매 순간이 살얼음을 걷듯이 아리고 아파서 아직도 낯선 이 나라에서의 아침이 가슴 저리고, 지겨웠었다. 그러니 일상이 하얗게 백지처럼 지워져 버려 무엇도 할 수 없게 된 오늘 하루가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얼마 전, 도연이와 학교 벽 구석진 곳에서 꼼짝 않고 있는 도마뱀을 보고있을 때, 담임이 나를 불렀다.

-Momy. 도연이가 교실에서 카펫과 의자를 몇 번이고 발로 찼어요. 아마도 언어 문제 인 것 같아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그러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지만, 다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Momy의 도움이 필요해요.

선생님의 커다란 눈동자는 ‘그럼에도 우린 잘 해 나갈 거예요.’ 라는 다음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땀 한줄기가 등을 타고 내려갔다. 

-아. 죄송해요. 제가 다시 한번 잘 이야기 하겠습니다.

나는 두서 없이 자리 잡은 걱정들에 밀려 더 할말을 잃었었다. 그 때, 도연이가 내 손에서 쑥 빠져나가 버렸다. 손가락 끝에 매달려 계단 근처에서 아슬아슬하게 장난치던 아이는 발을 헛디뎠고, 엄마가 놓쳐버린 아이를 잡으려 몸을 숙인 선생님은 균형을 잃고 계단 아래로 떨어졌다. 선생님의 까맣고 앙상한 다리에서 붉은 피가 베어 나왔다. 자신은 괜찮다 말하는 그녀의 찌푸려진 미간 사이로 뻗은 속눈썹이 그날따라 유난히 촘촘하고 뾰족해 보였다. 도연이에게 물었다. “왜 그랬냐고? 왜 다 알면서 자꾸 그러냐고? 왜 말하는데 딴 곳만 쳐다보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처음으로 도연이를 때렸다. 이날부터 인가보다. 나의 위안을 둘 곳을 완전히 잃은 날이. 

 창문 밖에서 조금 전부터 웅성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내다보니, 세상에. 축제 행렬이 따로 없었다. 이 동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모두다 밖으로 나온 모양 이었다. 꽤 높은 아파트의 거의 꼭대기 층인 여기서도 비명에 가까운 그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우리도 나가자. 아빠, 엄마. 빨리.

아기 새처럼 동동거리는 도연이에게 지난 연말 한국에서 입혀 왔던 겨울 옷을 찾아 꺼내 입히고 혹시라도 바람 들까 다시 여미고, 마스크를 씌우고, 장화 속에 양말을 두 겹이나 신기고 나서야 집을 나섰다. 도연이 아빠와 나는 아이의 손을 양쪽에서 하나씩 잡고 발 디딜 곳까지 알려주며 한 걸음씩 조심이 걸었다. 눈 쌓인 도로에 떨어진 목련처럼 무수히 남겨진 발자국들 위로 가지런히 찍혀가는 우리의 발자국을 바라보면서. 

-와! 저기 눈사람이다. 와! 저기 나무가 하얀 옷을 입었어. 저 집 지붕 좀 봐.

도연이는 또 다시 내 손에서 쏙 빠져나가 축축히 내려앉은 공기 속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억지로 잡고 있으려 하지 않았다. 숨을 크게 마셨다. 시원한 공기에 코끝이 찡하고 놀라 재채기가 터져 나왔다. 도연이가 그 소리에 뒤돌아 보았다. 나도 과거의 어느 날, 저 아이처럼 꿈꾸던 곳에 서 있던 적이 있었다. 설마 하는 기대가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땅에 닿은 내 발과 하늘을 번갈아 보고 또 보았다. 무덥고 끈덕지던 세상에서 이렇게 눈앞에 소원했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으니, 지구의 이변의 이유야 어떻든 지금은 그냥 이대로, 이 상태로 있어야 한다 싶었다.

-앗. 차가워.

도연이 아빠의 허리춤에 조그만 눈뭉치가 날아와 부셔졌다. 도연이 아빠와 나는 아이 쪽을 향해 달려갔다. 정말 오랜만에 오목하게 패인 아이의 보조개가 보였다.

-어, 도연이 오늘은 웃네. 

같은 한인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해리엄마가 지나가던 길을 멈추고 말했다.

-네.

엄마 대신 도연이가 짧게 대답했고, 아내 대신 도연이 아빠가 덤덤히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나의 날 선 시선을 그녀가 보지 못했기를

그때, 도연이가 말했다.

-엄마, 나 집에 갔다 올래.

-추워? 이제 그만 들어갈까?

아이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도연이 아빠가 같이 다녀오겠다고 했다. ‘한참을 밖에서 있었으니, 화장실이라도 가려나 보다’ 하고 나는 벤치로 갔다. 아까 동네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 옆에 가 앉았다. 어느새 옆 동까지 건너간 해리 엄마와 로비 계단에 쌓인 눈 위에 발자국을 만들며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해리와 유모가 보였다. 

어쩜 듣기 싫은 이야기는 사람 사이를 모조리 뚫고서 그리도 바로 전해오는지. 도연이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산만한 것이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일 수도 있다는, 해리엄마의 아무렇게나 내던진 진단이 나의 자책감의 극점위로 떨어진 고드름처럼 날카롭게 박혀 있었다. 

-엄마!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끝없이 엄마를 부르는 아이. 다정한 도연이의 목소리가 내 품을 파고 들었다. 도연이가 쇼핑백에 무엇인가를 한가득 채운 채, 질질 끌며 나타났다. 한걸음 늦게 도착한 도연이 아빠도 상황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도연아, 이게 뭐야?

-옷 이랑 양말. 저기 아이들 발에 신발이 없어서 양말도 주고, 저 사람들 추우니까 엄마, 아빠 옷을 나눠주려고.

그제야 옮긴 시선에 보인 주변. 어떤 이는 반팔 그대로, 어떤 이는 맨발 그대로. 어떤 아이는 뒹굴고, 어떤 아이는 눈을 먹고 있었다. 뿌옇게 변한 공간 속에서 곳곳에 피워진 불볕을 쬐어가며, 까무잡잡한 그들의 팔과 다리는 붉게 물들어 춤추고 달리고 미끄러지고 엉켜져 있었다. 도연이는 쇼핑백을 뒤집어 엎었다. 그 중에 무엇을 찾는 모양이었다.

-엄마 모자, 여기 있어. 엄마 귀가 빨개.

나는 모자를 받아 들었다. 도연이의 따뜻한 손으로 전해진 모자를 깊이 눌러쓰자, 뾰족하게 얼어 박혀 있던 고민들이 잔잔하게 금이 간 채, 덜컥거리며 뽑히는 듯했다. 도연이와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은 영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적도의 나라에 기적처럼 눈이 내린 오늘이 우리의 인생에 드문드문 자리를 잡아 훗날 한번씩 꺼내어 추억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Ini, socks. You Cold! Cold!

도연이가 바로 옆에 있던 맨발의 아이에게 로봇그림 양말을 주면서 말했다. 양말을 받아 든 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곧 자신의 엄마를 향해 뛰어갔다. 건너편 모퉁이까지 가서야 하얀 이를 보이게 웃으며, 한쪽 양말에 발을 집어넣었다. 도연이도 싱긋 웃었다. 나는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도연이가 스스로 뱉어낸 외국어로 된 말을 들었다. 

‘영어를 할 줄 아는구나. 심지어 인도네시아어도 섞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현지인들이 너 나 할 것없이 다가왔다. 이미 수건, 담요, 솜이 삐져 나온 점퍼를 닥치는 대로 겹쳐 입고 있던 이들까지도 손가락으로 옷가지들을 가리키며 가져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들의 구슬 같은 투명한 눈동자엔 언제나 간절함이 비친다. 그것은 가끔 내가 모든 것을 가진 자가 아님에도 나 자신이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길어 올릴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도연이의 눈동자도 그랬다. “천천히, 자연스레, 편견이라는 것이 생기기 전에 더 넓은 세상과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자” 했었다. 어쩌면 이 곳, 자카르타까지 흘러온 이유가 단지 도연이 아빠의 사업 때문만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 생각했다. 나는 자존심 강한 우리 아이가 혹시 상처 받을 까봐서, 엄마인 내가 조금만 더 서두르고 미리 준비해 주면, 한 단어라도 먼저 뱉어 내고 하루라도 빨리 성취감을 느낄 거라 여겼었다. 결국 나의 착각으로, 나는 아이가 스스로 천천히 그려내고 싶던 그림위에 함부로 얼룩덜룩한 발자국을 마구 남겼었나 보다.

-도연이가 가져온 옷을 입으니, 다들 따뜻한가 봐.

도연이 아빠가 아이를 북돋으며 말했다. 동그란 볼을 실룩거리며 열심히 옷을 나눠주던 도연이의 조그만 손에서 그 동안 아끼느라 한번도 입지 않은 내 셔츠가 다음 주인을 맞이하고 있었다. 앞에는 해리의 유모가 서 있었다. 저 오들오들 떨고있는 깡마른 여자의 추위를 절실히 막아줄 오늘에서야 내 옷이 더 가치 있게 입혀진다고 생각했다. 가져 나온 옷과 양말들을 다 나눠주고는 행복한 듯이 엄마, 아빠를 바라보는 도연이의 주변으로 유독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순간 올려다본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깨끗했다. 하늘빛으로 다시 칠해진 세상 위로 도연이가 쓸고 온 쇼핑백 자국이 고스란히 그만의 길이 되었다. 두 팔을 한껏 벌였다. 자신만의 여행을 마친 아이가 나에게 뛰어들었다.

-엄마는 너무 행복해. 도연이가 마음이 멋진 아이로 잘 자라고 있어서.

나는 아이를 꼭 힘주어 안으며 귀 가까이 대고 말했다. 

-도연아.

해리가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 진분홍색 꽃송이가 들려 있었다. 눈 속에 묻혀있는 촉촉한 생명들은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것이었을까? 도연이의 눈이 빛났다. 

-보물찾기하자.

-가자.

해리와 도연이가 또 다시 그들만의 여행을 떠났다. 내 안에 들어찼던 많은 생각들이 소리없이 녹는 눈처럼 톡톡 터졌다. 다시는 저 여자와 상종도 안 하겠다던 나는,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드는 사람을 경멸한다던 나는, 해리엄마와 눈을 마주쳤다. 조금 전 도연이의 붉게 물든 두 볼을 떠올리며, ‘내가 알지. 당신 말이 틀렸다는 것.’ 하며, 그녀에게 미소 지었다.

 온 우주가 잠깐 멈춰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열대의 더위를 식혀주고, 엄마가 움켜잡은 손의 힘을 빼주고, 그래서 적당한 온도로 우리들을 서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김 식힌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구 넘어 세상까지 보일 듯이 깨끗해진 공기를 울리며 이슬람 사원의 기도소리가 들렸다. 나뭇잎에 맺힌 눈이 방울이 되어 똑똑 떨어지는 자리 아래로 무수한 발자국들이 하얗게 지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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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적도문학상 최우수상 / 재인니한인회장상

백주연 - 수상 소감

 제가 찍은 발자국이 여기에도 남았습니다 소설을 쓰던 날의 저는 세상 위의  닿은  모든 자리에 기억이 어리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그리하여 훗날나와 사랑하는 사람이 차곡차곡 걸어온 시간을 따라가다 문득 지금의 우리와 다시 만나는 날을 기대해 보고 싶었습니다인도네시아에서 지내온 1 남짓한 시간을 우리 가족은 한낮의 햇볕만큼 뜨겁게 보냈습니다.  도윤이(나의 사랑하는 아들) 낯선 나라에서 부모가 만들어 놓은 환경에 맞추어 걸어 나가야 했습니다.  천천히 느린 걸음이었지만자신만의 속도로 아이는 엄마인 제가 느끼고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을 배우며 자라는 중이었고그럼에도 아이를 재촉하며 팔을 당기고 걷고 있던 자신을 돌아보게   소설 <발자국속의 주인공들도 태어났습니다.  저는 소설 속의 '에게 "부모는 아이와 하루를 건강히 살고오늘의 눈처럼 녹아 없어질 에피소드를 만들어  뿐이다." 라고 말했고소설 속의 '' 저에게 " 아이에게 그려줄 미래는 없다.  살아가는 것은세상 어딘가에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갈 도윤이 자신일테니까." 라고 말했습니다이제 저는 적도의 태양 아래에서도 너무 뜨겁지 않은 적당한 온도로가족을 보듬을  있을  같습니다.  이번 <적도문학상 공모전> 기회로 소설을 쓰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수고하신 문협 인니지부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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