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원 | 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제93회 열린 강좌 < 이슬람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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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ri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1-12 10:10 조회13회 댓글0건본문
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제93회 열린 강좌
이슬람 여행
-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
2025년 12월 4일 제93회 열린 강좌가 열렸다. 예상보다 많은 신청이 이어져, 장소 여건을 고려해 접수가 예정보다 일찍 마감되었다. 이러한 관심과 성원 속에 마련된 이날의 강좌는, ‘이슬람’을 지식의 대상이 아니라 ‘여행’이라는 언어로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홍보 대사(Duta Budaya TMII) 김정옥 강사와 이슬람 국립 대학 (University of Islam Negeri) 안선근 교수는 ‘이슬람’을 낯선 교리나 엄숙한 종교가 아닌, 누구나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로 펼쳐 보였다. 강의는 ‘이슬람 여행’이라는 제목처럼, 설명이 아니라 동행에 가까웠다.
이슬람의 언어학적 어원은 ‘평화’이며, 신학적으로는 ‘복종’을 뜻한다. 이는 폭력이나 강요의 언어가 아니라, 유일신 알라에게 자신을 맡김으로써 내면의 평화에 이르는 길이라는 설명으로 이어졌다. 이슬람의 창시자는 알라이며, 무함마드는 알라가 보낸 마지막 예언자라는 점, 그리고 인간의 구원은 코란에 기록된 계율을 믿고 삶 속에서 실천함으로써 완성된다는 핵심을 차분히 짚어갔다.
강의는 다음과 같은 여정으로 이어졌다. 유목민의 밤을 지켜주던 초승달과 샛별의 상징에서 출발해, 메카-·메디나-·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이슬람 3대 성지의 모스크, 빛보다 빠른 부락을 타고 천국을 여행한 무함마드의 승천 이야기, 인도네시아에 스며든 신비주의 이슬람인 수피즘, 아홉 명의 성자 왈리 송오, 그리고 이스띠끄랄 대모스크의 대이맘인 나사루딘 우마르(Nasaruddin Umar, 현 인도네시아 종교부 장관)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함께 발표한 종교 간 대화와 공존의 상징인 이스띠끄랄 선언문에 이르기까지—이슬람은 교리가 아니라 서사로 다가왔다.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자바의 종교』의 저자인 클리포드 기어츠Clifford Geertz가 무슬림(이슬람을 믿는 사람) 사회를 아방안(Abangan), 쁘리야이(Priyayi), 산뜨리(Santri)로 분류한 이론은, 자바인의 전통적 정신 세계, 철학 또는 신념인 끄자웬(kejawen)과 연결되며 현대 인도네시아 이슬람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이론은 추상이 아니라 삶의 맥락을 풀어가는 언어로 살아났다.
특히 안선근 교수의 목소리로 직접 들은 꾸란의 샤하닷(Syahadat, 신앙 고백)과 알파티하(Al-Fatihah, 개경장)의 아랍어 낭송은 텍스트를 넘어선 체험이었다. 낭송이 이어지는 동안, 종교가 소리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강의의 끝에서 김정옥 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Bhinneka Tunggal Ika(다양성 속의 통합)”이라는 국가 이념 아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다양성과 포용의 이슬람을 만들어 왔다고. 이제 우리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이슬람을 하나의 문화이자 삶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날의 열린 강좌는 이슬람을 ‘설명한’ 시간이 아니라 이슬람과 함께 걸어본 여행이었다.
(한인니문화연구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