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2) - 변치 않는 헤드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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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ufo88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3-01 08:44 조회6,350회 댓글0건본문
표준 클럽 길이에 대해 130그람 이상이던 재래식 스틸 샤프트 무게가1 경량 스틸 샤프트로 바뀌면서 50그람 대로 감소했고, 그라파이트 샤프트로 대체되면 40그람 대까지 무게가 가벼워질 수 있다. 샤프트 소재가 스틸에서 그라파이트로 바뀌면서 또 스틸 소재의 경량화로 샤프트 무게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가벼워진 셈이다. 헤드의 소재도 감나무, 알루미늄, 연철, 타이타늄 등으로 발전하면서 그 부피도 2배 이상 커졌지만, 샤프트와 달리 드라이버의 헤드 무게는 예나 지금이나 200그람 근처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타구 시 공의 속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의 무게, 헤드 무게, 헤드 속도, 반발계수(COR) 등이다. 여기서 공의 무게와 반발계수는 미국골프협회(USGA)에 의해서 상한치가 규제되고 있으므로 이를 제외하면 헤드 무게와 헤드 속도가 타구 시 공의 속도에 영향을 주는 주 요인으로 남는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흔히 샤프트 탄성이 마치 타구 시 헤드 속도를 증가시키는 추진 역할을 한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타구가 약 0.5ms 라는 매우 짧은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샤프트는 헤드를 공과 충돌시키기 위한 유도역할만 담당할 뿐 충돌 시 헤드 속도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게 된다.2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기 위해 권투 연습장에 있는 샌드백을 예로 들자. 우선 훅을 길게 날려 샌드백을 칠 때 주먹에 걸리는 충격력은 샌드백을 천정에 어떻게 매달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샌드백을 높은 천정에 긴 줄로 매달게 되면 샌드백이 주먹과 함께 쉽게 뒤로 밀리게 되므로 충격력이 작아진다.
반면에 샌드백을 낮은 천정에 짧은 줄로 매달게 되면 샌드백이 여간해서는 뒤로 밀리지 않으면서 주먹에 작용하는 충격력도 커진다. 한편, 가볍고 빠른 잽을 날린다고 상상해 보자. 이때는 샌드백을 어떻게 매달았는지 관계없이 주먹에 걸리는 충격력은 같아지고 주먹이 치고 빠진 후에 샌드백이 서서히 뒤로 밀리게 된다.
헤드 무게와 헤드 속도가 타구 시 공의 속도에 미치는 영향은 좀 복잡하다. 볼링을 예로 들어보자. 볼링공이 너무 무거우면 볼링공에 충분한 회전과 속도를 줄 수 없게 되지만 너무 가벼우면 볼링공의 속도와 회전은 커지지만, 핀을 쓰러트릴 만큼 운동량이 커지지 못하게 된다. 골프에서도 헤드가 무거워지면 무거워질수록 자연 스윙이 자연스럽지 못해 헤드 속도를 내기가 어렵게 된다. 인체 실험에 의한 결과를 수식으로 정리하면3
가 된다. 즉 볼링에서와 마찬가지로 헤드 무게가 커지면 헤드 속도가 작아지게 된다. 한편, 공과 헤드가 충돌 시에는 볼링공의 운동량이4 핀을 쓰러트리는 데 활용되듯이 헤드가 가진 운동량이 공에 전달되게 되는데 이때 공 발사속도는5
위 두 식을 종합하면
위 식으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헤드 질량이 커지면 그만큼 헤드의 운동량이 커져서 자연 공에 전달되는 운동량도 증가하게 되어 공 발사속도가 증가하지만, 헤드 질량이 너무 커지면 헤드 속도 감소율이 커져서 헤드의 운동량이 오히려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공 발사속도를 최대로 하는 최적의 헤드 질량이 존재하게 되며 이 값이 대략 200그람 근처로 알려졌다.6
참고로 클럽 중에서는 드라이버 헤드의 무게가 가장 가볍고 웨지나 퍼터의 헤드 무게가 가장 무겁다. 샤프트가 클럽 무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으므로 물론 드라이버 전체 무게도 가장 가볍고 웨지나 퍼터의 전체 무게가 가장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