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 공 교정(5)-스윙 동역학에 의한 스윙 방법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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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ufo88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12-16 13:44 조회5,941회 댓글0건본문
며칠 전만 해도, 아니 바로 전 홀까지만 해도 똑바른 구질을 잘 구사 했는데 갑자기 이상하게 휜 공 구질로 바뀌게 되어 매우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클럽이 바뀐 것이 아니므로 당연히 스윙 방법에 이상이 생긴 탓이다. 스윙에 일관성이 없어지는 무수히 많은 원인을 일일이 열거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클럽-손목-팔-어깨-몸통-허리-엉덩이-다리로 이루어지는 무수히 많은 자유도를 갖는 생체 운동계의 3차원 운동을 분석하고 제어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고도로 숙련된 레슨 프로의 스윙지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여기서는 표준 스윙 동작의 동역학적 분석1을 통해서 구질을 교정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역스윙(back swing)으로부터 시작하여 타구 시점까지 진행되는 일련의 내리스윙(down swing) 전 과정이 어떻든지 역학적 관점에서 보면 결국 수평면상에서의 탄도를 결정하는 변수는 타구 시의 헤드 속도와 타면(face)의 각도, 즉 면각(face angle)이 된다. 내리스윙 초기에는 타면이 발끝 방향(몸의 전방)을 향하고 있다가 클럽이 대략 9시 방향에 오게될 때부터 회전하기 시작하여 타구 시점에서의 표적선 정렬을 위해 약 0.04초 내에 90도 회전해야 한다. 만약, 헤드 속도가 평소보다 느리게 되면 타면 회전속도도 따라서 느려지게 되며 타구 시점에서 미쳐 타면이 정렬되지 못하고 소위 ‘클럽이 밀리는’ 느낌이 들면서 타면이 스윙진로(swing path) 기준으로 열리게 되어 휘어나가거나(fade) 깎인 공(slice) 구질이 되기 쉽다.
따라서 휘어나가는 공을 교정하는 한가지 방법으로2 헤드 속도를 보강하는 스윙 방법을 구사하여 타구시점에서 타면이 표적선에 정렬할 수 있는 타이밍(timing)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3
1. 평소보다 체력이 떨어져 스윙 토크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힘차게 스윙한다. 즉 스윙박자(swing tempo)를 의도적으로 빠르게 구사한다.
2. 평소보다 손목 잠금-풀기(wrist cocking-uncocking)가 적시에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초기 손목 잠금을 확실히 한다.
3. 역스윙각을 전 스윙(full swing)으로부터 3/4 등 부분 스윙으로 줄이되 스윙 토크는 전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4. 클럽 손잡이를 1~2” 짧게 내려 잡고 스윙한다. 즉 클럽의 스윙무게를 작게한 후 스윙한다.
휘어나가는 공은 스윙 진로 방향을 기준으로 타구 시점에서 타면이 열리기 때문이다. 소위 헤드가 밀리는 현상으로 타면이 스윙 진로 방향으로 정렬할 시간이 지체되는 것으로, 이를 교정하려면 타구 시점에서의 면각 정렬 시간을 앞당겨 주어야 한다.
평소처럼 내리스윙 초기 약 0.1초 동안 손목잠금을 유지하지 않고 소위 팔로만 스윙하게 되면 타구 시 헤드 속도가 약 10%정도 감소하게 된다. 한편, 역스윙각이 감소해도 헤드 속도가 증가하지는 않지만 대신 스윙 안정성 향상으로 타구 정확성이 높아지게 된다.4 그러나, 역스윙각이 과도하게 커지면 오히려 헤드 속도가 줄어들 수 있다. 손잡이를 1” 짧게 내려 잡으면 클럽의 스윙무게(swing weight)가 드라이버는 6단계, 아이언은 7단계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하고 스윙 시 각가속도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나는 클럽의 질량 관성 모멘트(클럽의 MOI)도 감소하게 되어 동일한 스윙 토크에 대해서 헤드 속도가 증가하게 된다.5 예를 들어 스윙무게가 D0인 남성용 드라이버로 타구 시 손잡이를 1” 짧게 내려 잡으면 스윙무게가 6단계 감소(스윙무게로 20% 감소)하게 되어 스윙무게가 C4인 여성용 드라이버로 스윙 하는 듯한 가벼운 스윙감을 느끼게 되므로 헤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손잡이를 짧게 내려잡으면 그만큼 샤프트 굽힘강성(flex)이 커지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
스윙 방법, 특히 내리스윙 평면(down swing plane)의 기울기는 경기자 개인차가 매우 크며 앞서 논의한 공 위치 변경과 연성될 경우에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공 위치를 표적선 방향으로 공 한 개 거리만큼 이동하면 타면이 약 2도 닫히는 효과가 있으나6 휘어나가는 공 구질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는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공 위치 변경 뿐 아니라 스윙 진로도 경기자의 스윙 습관에 따라서 소위 밖에서 안으로 (outside-in)7 2도 이상 바뀌게 되어 스윙 진로 기준 타구 시 타면이 열리게 되어 전형적인 ‘깎아 당긴 공(pull-slice)’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스윙 방법에서의 경기자 개인차에 의해서 여러 인자들이 복잡하게 연성된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FF 조준법’을 병행해서 적용해야 해야 한다.
<주석 설명>
1. 7. ‘클럽의 스윙감(feel) (1)-스윙 동역학’ 참조. 더 자세한 내용은 이종원, 골프 역학 • 역학 골프, 청문각, 2009, 제3장 스윙 동역학 참조.
2. 휘어드는(draw/hook) 공의 교정은 반대로 하면 된다.
3. J. Summitt, 2006 Shaft Fitting Addendum, Dynacraft International, LLC, Chapter 4: DSFI Listings.
4. T. P. Jorgensen, The Physics of Golf, 2nd ed., Springer-Verlag, 1999, p35.
5. 이론적으로 스윙 속도는 동일한 스윙토크에 대해서 샤프트 길이에 비례하는 동시에 손목위치(손잡이 끝으로부터 약 5 인치)를 기준 축으로 정의되는 클럽의 MOI에 반비례한다. 그런데, 샤프트 길이만을 늘이면, 이로 인한 헤드 속도 증가 효과 보다는, MOI 증가로 인한 헤드 속도 감소 효과가 오히려 커진다. 샤프트를 길게하여 헤드 속도를 증가시키려면 MOI 증가를 억제(헤드나 샤프트의 질량을 작게함)해야 한다. 물론 여기서 다른 조건(스윙 박자, 손목 잠금 및 풀기, 역스윙각 등)은 동일하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6. 3.‘휜 공 교정(3)-공 위치 변경’ 참조.
7. 밖에서 안으로 (outside-in)들어오는 스윙진로는 흔히 타구 시점에서의 지나친 팔의 긴장으로 야기되기도 한다.
8. 1. 휜 공 교정(1)-스윙 진로와 타면 정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