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구질의 휜 공인 경우에는 앞서의 면각 정렬 방법이 유효하지만 휜 공 구질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더 간단한 교정방법이 있다.

경기자의 경기 습관에 따라 준비자세 시 공의 위치는 다르며 레슨 프로마다 클럽번호에 따른 추천하는 공 위치가 다르다. 예를 들면 7I¹로  타구 시 양발 뒷꿈치 중간위치에 공을 놓고, 짧은 아이언으로 옮겨갈 때는 표적 반대 방향, 긴 아이언일 경우는 표적 방향으로 공 반 개정도 씩 이동하라는 식이다. 타이거 우즈는 드라이버 타구자세 시 공 위치를 기준으로 아이어과 웨지 타구 시 공 위치를 표적선 반대 방향으로 점차적으로 이동시켜 SW 타구 시 공 3개 거리 만큼 이동시킨다.²  왜 공의 위치를 일정하게 하기보다 클럽번호에 따라 달리하는 가에 대해서는 후에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은 각자 준비자세에 따라 공의 위치가 습관적으로 정해졌다고 가정하기로 한다.

역스윙(back swing) 종료 후, 타구 시점까지 내리스윙(down swing)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0.25~0.35초 걸린다. 초기에는 클럽 헤드의 타면(face)이 경기자의 전면(발끝 방향)을 향하면서 클럽이 내려오다가 손목 풀림(wrist uncocking)이 진전되고 클럽이 대략 9시 방향에³  이르면 헤드 타면이 표적선(target line)을 향해 급격히 회전하기 시작하며 타구 시점에서 표적선에 정렬하기 위해서 90도 회전하게 된다. 이때 걸리는 시간은 대략 0.04초 안팎으로⁴  그만큼 타구 시점에서의 타면 정렬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⁵

준비자세 시 공의 위치를 공 한 개 거리(약 4.3 cm)만큼 표적 방향으로 이동하게 되면 타구 시 몇 가지 역학적 특성이 변하게 된다. 이를 간단히 정리하면⁶
⊙ 클럽 헤드가 공에 충돌하기까지 스윙 진로(swing path)를 따라 이동해야 할 거리가 4.3 cm 길어짐에 따라 그만큼 충돌 시간이 지연⁷ 되며 이로 인하여 헤드 타면이 추가로 약 2도 닫히는 효과가 발생하여 휘어나가는 공을 개선할 수 있다.
⊙ 양각(揚角, loft)도 약 1도 증가하게 되어 탄도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⁸   
 
그림에서 평소 공 위치는 임의로 설정하였다. 중요한 것은 평소 공 위치가 아니고 휜 공을 교정하기 위해서 고의로 공의 위치를 평소 공 위치에서 표적선 기준으로 얼마나 이동시켰느냐이다. 표적선 방향(반대 방향)으로 공의 위치를 이동하면 타구 시 타면의 면각은 닫히고(열리고) 양각은 커지게(작게)되어 평소에 비해서 휘어드는(나가는) 구질로 바뀌며 탄도는 높아(낮아)진다.

표적 반대 방향으로 공의 위치를 이동하면 타면이 열리게 되어 휘어드는 공을 개선할 수 있으며, 양각도 줄어들게 되어 타구된 공이 상대적으로 낮은 탄도를 형성한다. 물론 공의 위치 변경은 평소 공 위치 기준이며 공 위치를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이 변경하게 되면 역학적 원리보다는 바뀐 상황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하여 타구의 정확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주석 설명>
1. I는 아이언(iron)을, 앞 번호는 클럽 번호를 의미한다.
2. SBS 골프, “타이거 우즈와 앤소니 김 골프클리닉,” 2009. 4. 19. (재방)
3. 왼손 경기자는 3시 방향이 된다.
4. 클럽을 연직으로 내려뜨린 상태에서 샤프트 축을 중심으로 클럽을 초당 6바퀴이상 고속으로 비트는 동작과 같다.
5. 야구 스윙동작도 유사하다. 배트스윙에 걸리는 평균시간은 대략 0.15초이며 타구시점이 0.01초 전진 또는 지연되면 안타가 되지 못하고 좌우 파울이 된다.
6. 이종원, 골프 역학 • 역학 골프, 청문각, 2009
7. 7. 남성 아마추어 중급자의 헤드속도 40m/s 기준으로 대략 0.001 초 지연된다. 타구 순간의 헤드속도만을 기준으로 하면 초당 5바퀴 이상의 회전속도로 클럽을 큰 원호를 그리며 휘두르는 것과 같으며 이때 걸리는 순간 원심력은 드라이버 헤드 기준으로 30 kg(초등학교 2년생 몸무게 정도) 이상 된다.
8. 클럽 번호당 양각차이는 보통 4~5도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