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파머는 " 뒤땅치기를 막기 위래서는 하체동작을 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러스트=골프다이제스트]
골프에서 뒤땅을 치는 것만큼 허망한 것이 없다. 특히 오래간만에 드라이버샷을 잘 쳐서 웨지를 잡고 세컨드샷으로 핀에 붙이려고 한 야심찬 샷이 뒤땅을 쳤을 때가 제일 허망하다. 거리 욕심을 내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샷에서도 뒤땅을 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뒤땅치기는 대개의 경우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기 때문에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는 치명적인 독이 된다. 한번 이렇게 뒤땅을 치고 나서 그 원인파악을 정확히 하지 않으면 다음 홀에서 또다시 뒤땅치기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뒤땅치기, 골프에서 제일로 피해야 할 동작이다. 뒤땅을 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스윙과 관련된 모든 동작이 다 괜찮은데 어드레스 때 왼팔을 다 펴지않은 경우다. 백스윙을 어떻게 했든지, 다운스윙에서는 클럽이 팔을 잡아 당기는 힘에 의해 팔이 펴지게 되므로 어드레스 때보다 임팩트 순간의 클럽헤드 위치가 낮아져서 뒤땅을 치게 된다. 만약 이런 어드레스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뒤땅을 치지 않으려면 클럽을 얌전하게 휘둘러서 볼에 가져다 맞히는 스윙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거리 저하의 원인이 된다.
해결책은 클럽을 잡고 팔을 툭 떨어뜨리는 기분으로 어드레스를 하면서 클럽이 바닥에 살짝 닿게 해야 한다. 클럽을 바닥에 꾹 누른 상태에서 백스윙을 시작하는 것 역시 동일한 원인의 뒤땅치기가 된다.
둘째 상체가 위아래로 많이 움직이는 경우다. 백스윙을 하면서 상체가 일어서면 다운스윙에서는 필연적으로 상체가 다시 아래로 내려가게 되고, 백스윙에서 상체가 아래로 움직이면 다운스윙에서는 다시 일어서게 된다.
이런 스윙은, 잘 맞으면 거리가 늘어나는 호쾌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손목에 심한 충격이 올 정도로 뒤땅을 ‘제대로’ 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토핑도 많이 일어난다.
셋째 백스윙 후 팔이 너무 빨리 내려오는 경우다. 다운스윙을 위한 하체 움직임이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팔이 먼저 내려오면 클럽은 볼보다 한참 뒤에서 땅을 치게 된다. 상체와 하체의 리듬이 잘 맞지 않아서 생기는 이런 동작은 운동신경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해결책은 하체를 움직이는 타이밍을 빨리 잡아주는 것이다. 백스윙이 4분의 3정도 이루어졌을 때 하체를 왼쪽으로 밀어주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즉, 하체는 이미 다운스윙을 위한 동작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팔은 갈만큼 갔다가 저절도 아래로 내려오게 된다.
다른 경우는 괜찮은데, 웨지로 하프 스윙을 하면 항상 뒤땅을 친다고 하소연하는 골퍼가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드라이버샷을 잘 치고 얼마 남지 않은 거리에서 웨지 하프 샷으로 뒤땅을 치지 않으려면, 셋째 경우를 응용하면 된다. 하프 스윙 시에는 백스윙 시작과 동시에 엉덩이를 왼쪽으로 밀어주어 하체가 이미 다운스윙을 하도록 해 주면 뒤땅을 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