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재외 선거' 돌입..마스크 쓴 교민들 줄줄이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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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45.69) 작성일20-04-04 18:48 조회863회 댓글0건본문
재외유권자 3천348명..코로나 사태 계기로 재외선거 개선 전망
코로나19 확진자 2천명 육박..한국인 감염자는 현재까지 '0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국 교민들이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속속 대사관을 찾아왔다.
인도네시아 '4·15총선 재외 선거' 돌입 [자카르타=연합뉴스]
교민들은 오전 8시에 투표가 시작되는데도 약 1시간 전부터 투표소 앞에 긴 줄을 이뤘다.
대사관 건물에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가 이뤄졌고, 신분 확인과 투표용지 교부, 기표 등의 절차를 밟는 동안 서로 적정한 간격을 유지했다.
주인도네시아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지 정부의 코로나 확산 방지 정책을 존중하고 교민 안전을 고려해 1∼6일인 투표 기간을 4∼6일 사흘간으로 단축했다.
인도네시아의 재외유권자는 3천348명이다.
지난 20대 총선의 인도네시아 재외유권자는 4천497명, 실제 투표 참여자는 1천487명이었다.
투표 전날 현지 경찰이 대사관을 찾아와 다중이 모이더라도 방역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했다.
인도네시아 교민 중 가장 먼저 투표한 이명근 씨 [자카르타=연합뉴스]
자카르타에 8년째 거주 중인 이명근(44) 씨는 이날 가장 먼저 한 표를 행사했다.
이씨는 "오늘 투표 첫날이라 많이 모일 것 같아서 오전 7시에 집에서 출발했다"며 "해외에 살지만, 한국의 상황을 잘 알기에 올바른 투표로 한국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재외선거 참여한 조유리 씨 [자카르타=연합뉴스]
다섯살 때 인도네시아로 이주, 생애 처음으로 재외선거에 참여한 조유리(22) 씨는 "떨리는 마음으로 왔다"며 "직접 투표를 해보니,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송창근 코참회장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 [자카르타=연합뉴스]
송창근 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KOCHAM) 회장은 투표 후 "상황이 매우 힘들지만, 코로나가 지나간 뒤 '포스트 코로나' 시대도 생각해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를 통해 좋은 국가, 좋은 정치,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 "안전한 투표 분위기 감사" [자카르타=연합뉴스]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코로나 사태로 이동에 제한이 있어서 자카르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투표소에 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교민분들께서 미리 마스크를 착용하고, 적정거리 유지 등 스스로 안전한 투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성남 주 아세안 대사 "재외선거 투표 개선 검토하길" [자카르타=연합뉴스]
임성남 주아세안 대사는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안타깝게도 재외선거 투표를 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여러 가지 개선이 이뤄지겠지만, 재외선거 투표도 변해야 할 대상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비밀투표 보장을 전제로 우편투표, 전자투표 검토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총 55개국 91개 공관의 재외선거 사무가 중지되면서 전체 재외선거인(17만1천959명)의 50.7%(8만7천252명)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설치된 재외투표소 [자카르타=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기준 1천986명으로 2천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81명이다.
김창범 대사는 "그동안 코로나 검사를 받은 교민은 여러 명 있지만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며 "현지 정부가 어제 외국인 감염자 18명이 있다고 발표했으나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