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산행] 2018년9월1일 GN Sumbing (3,371M) 작성자: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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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총탁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8-02 16:00 조회712회 댓글0건본문
2018년 9월 1일 GN Sumbing (3,371M) 정상등반
후기 작성일자 : 2018년 9월 3일
작성자 : 회장님
보무도 당당하게 출발!!!
sumbing에서 본 sindoro...이때까지만 해도 유유자적
먼지폭탄을 피해서...
공부한다고 봉우리가 줄어드나...
힘들어도 할건 해야지
우나 웃나...표정이 애매하네
인자 우째 내려갈꼬....
아! 3,000m 그 여섯,일곱번째 1부
(gunung sumbing 3,371m sindoro 3,153m산행후기)
르바란때 guntur & cikuray 이후 두번째 도전해보는 이틀연속 산행이다.항상 그렇지만 처녀산행은 막막하고 두렵다.더군다나 이번에는 두 산 모두 상당한 높이다.
guntur(2,249m)산행시 높이만 보고 가볍게 생각하고 올랐다가 300m정도 화산재 구간에서 엄청나게 체력소모를 하고 guntur가 왜 mini semeru로 불리는지 실감하고 다음날 cikuray(2,820m)산행에서 자만심의 대가를 톡톡하게 치른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오류를 줄이고자 여러경로를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 노력했다.(결과적으로 별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ㅠㅠ)
이번에는 sumbing, sindoro 순으로 순서를 정하고 금요일 늦은 밤비행기에 오른다.
Solo공항에서 sumbing베이스 캠프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2시경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허기를 면하고 3시에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처음부터 문제가 생긴다.유튜브에서 볼때 pos1까지의 길이 오토바이가 올라갈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어 밤길이라도 별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정표만 보고 올라가다 길을 잃어 한참을 헤맨다.여기서 1시간정도 허비한거 같다.
우째우째 길을 찾아 pos1에서 잠시 숨을 고른뒤(나는 여기서 이미 지치지 않았나 싶다...ㅋ)본격적인 산행시작이다.
Pos2 지나 마주보는 sindoro도 눈에 담으면서 무난하게 진행된다 싶더니만 pos3를 목전에 두고 엄청나게 가파른 코스가 기다린다.건기 막바지라 먼지가 많이 쌓여있어 호흡또한 발목을 잡는다.탁총은 너무 미끄러워 손가락을 땅에 박으면서 올라왔단다...ㅎㅎ
Pos3에서 조금 지난 지점 야영 포인트에서 대충 아침을 때우는데 입맛이 쓰다.이때가 7시30분쯤 되었던거 같은데 예정보다 시간이 늦고 앞으로의 산행코스는 어떨지 마음이 찹찹하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8~900m정도 될까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내가 지금까지 한 산행중에서도 거의 최고로 힘든 코스인거 같다.
산넘어 산이란 말을 몸으로 깨닫는다.고개들어 앞을 보면 봉우리가 보이는데 그 봉우리를 넘어가면 또다시 봉우리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봉우리를 넘었는지 모르겠다.
설상가상으로 정상 가까워지면서 산소부족으로 호흡이 어려워져 열발자욱에 한번씩 멈춰서서 거친숨을 내뱉는다.
몇번이나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생기지만 내일 sindoro를 포기하더라도 오늘 이 산만은 오르자고 마음을 다잡고 한발한발 올라선다.
너무나 힘들게 올랐기 때문일까 정작 정상에 올라서서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
정상자체는 이 높이의 산들이 보여주는 그저 그런 평범한 모습이다.
정상도착시각이 10시30분경 이었는데 하산시간이 염려되어 사과와 삶은 계란으로 간단하게 재충전을 하고 11시 하산시작이다.
하산시에 탁총은 폭주기관차가 따로 없다.앞을 보고 내딛는건지 내딛고 나서 앞을 보는건지 분간이 안된다.
따라갈려니 죽을맛이다. 나도 속도가 그렇게 처지지 않는데 조금가다 고개를 들어보면 뒷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unstoppable 그 자체다.나는 살짝살짝 브레이크를 잡아가며 안전하게 하산...ㅎ
다시 pos1 도착시간이 오후 1시경...경악스럽다.
이 높이의 산에서 2시간만에 하산이라니...ㅠㅠ
대기중인 오젝에 몸을 싣고 베이스캠프로 이동하여 10시간에 걸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상당히 지친다.출발지점에서 헤매지 않았더라면 좀 더 여유있는 산행을 할수 있었을텐데 무척 아쉽다.
내려오면서 비위에 부딪힌 왼쪽 새끼 발가락이 퉁퉁 부어있다.
체력이야 내일이면 어느정도 회복이 되겠지만 발은 힘들거 같다.
탁총도 발목에 좀 무리가 간듯하다.
내일 산행은 상태를 보고 힘들면 정상은 포기하고 sunrise point까지만 가보자라고 의견을 나누고 sindoro 베이스캠프에서 산행허가를 받고 산행루트를 확인한뒤 무거운 마음으로 호텔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