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대문호, 인도네시아의 물따뚤리
“프라무디아 아난따 투르(Pramoedya Ananta Toer)” 전시 탐방
● 일시: 2018년 5월 12일(토) AM 9:30-12:30
● 전시회장: Dia.Lo.Gue Art Space (021-7199671)
Jl. Kemang Sel. No.99A, Bangka
● 9:30~10:00: About Pramoedya Ananta Toer
10:00~11:30: Exhibition curated by Engel Tanzil
채인숙: 통역, 진행
11:30~12:30: Lunch & Discussion
● 회비: Rp200,000 (비회원 Rp250,000) 점심 등 일체 포함
● 신청: (SMS/KT) 081-1104-8140 / 081-6190-9976
밴드댓글: http://band.us/n/aca9U1KeM4ndq
답사기 중에서~~
“프라무디아 아난따 투르” (Pramoedya Ananta Toer, 1925.2.6~ 2006.4.30)는
인도네시아에서 아직도 금기시되는 이름이다.
1959년 이후 그는 3번이나 정치범으로 감옥에 갇혔고, 정치범 수용소인 부루 섬에서 쓴 4부작 소설은 여전히 공식적인 출간이 금지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조국이여 조국이여’와 ‘인간의 대지’가 출판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절판 상태이고, 몇 해 전 ‘작가의 망명’이라는 그의 대담집이 출간되었다)
오늘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프람”이라고 불리는 그의 작가 전시회가 Dialogue Gallery & Cafe에서 열렸다.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 대표는 딴질과 엔젤 부부. 사람들은 부부의 전시 기획을 듣고 놀라워 했고, 그들의 행동이 용감하다고도 했다고 한다.
프람은 사회주의자였고, 45년에 걸쳐 3번의 투옥과 가택 연금을 당한 작가였다.
딴질과 엔젤은 몇 년에 걸쳐 프람의 가족들을 만나고 설득하며 기나긴 준비 과정을 거쳤지만, 전시 사흘 전까지도 가족들은 전시 물품들을 선뜻 내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불과 사흘 만에 그들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전시회를 만들어 냈다. 프람의 친필 엽서와 편지, 원고, 타자기, 마지막 피운 담배 꽁초, 각지의 학생들이 프람의 장례식에 보낸 그림들과 각 나라에서 출간된 프람의 책들.... (한국 책은 없었다.... 화장실 한쪽 벽에 “조국이여 조국이여”의 표지가 찍혀있을 뿐)
딴질이 30년 전에 심었다는 반얀트리 정원에 앉아, 오후내내 그들이 전시를 준비해 온 기나긴 여정을 들었다. 내가 4월에 인도네시아 시인들의 시를 번역하고 한국 문예지에 싣는 작업을 마쳤다고 하자, 엔젤은 너무나 아름다운 일이라며 고마워 했다. 겨울 즈음 이 정원에서 한국 시와 인도네시아 시 낭독회를 갖자고도 했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전시장과 정원을 천천히 걸어 다녔다. 모두 바람에 펄럭이는 프람의 문장들을 오래 바라보고 있었다...
글 채인숙 (한인니문화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