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 류시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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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빈땅과별과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8-15 12:20 조회2,976회 댓글1건본문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 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때는 이것도 여리디 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5-03-25 16:33:58 아름다운글/사랑/빈자리/삶/기부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watup님의 댓글
watu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