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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에서 첫번째 서브가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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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2-27 12:02 조회3,5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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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 배우기 시작할때나, 시합시에 선배들로부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st 서브는 무조건 들어가야해!' 라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듣게 되는데요.
당연히 1st 서브를 잘 넣고 싶지만, 빠르고 강한 서브.. 서브 에이스 득점에 대한 짜릿한 로망으로 인해서 그렇지 못한 습관들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급자들은 이런 사람들을 '나보다는 하수 또는 아직도 너는 구력을 더 쌓아야 해!'라는 말들로 표현할 것 같은데요)


첫번째 서비스에 실패했을 경우,
거의 대부분이 2nd 서비스에서는 더플 폴트를 하지 않기 위해서 100% 안정적으로 넣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리시버가 따먹기 좋은 아주 쉬운 서브가 오거나.. 1st 서브보다는 훨씬 느린 공으로 찬스를 내주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1st 서브를 2nd처럼 넣는 연습을 하라~!'는 말들을 합니다.


호주오픈 복식결승의 경기 기록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면
1st 최고속도와 평균 구속을 보면 2nd와 비교했을때 15~35km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프로 테니스 선수들의 경우는 1st과 2nd에서 15~35km의 서브 구속에서 볼의 위력 차이가 난다면
상대편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상당히 많이 간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물며, 동호인들의 경우는 2nd를 무조건 100% 넣기 위해서 1st서브를 아주 강하게 때렸던 동호인이라 하더라도 2nd 서브가 아리랑 볼로 오는 경우는 상당히 비일비재 합니다.

1st 서브 스피드
2nd 서브 스피드


2nd 서비스가 약하게 올 것이다라는 것은 1~2게임 시합에서 볼을 주고 받다보면 상대방의 스타일이 너무나 쉽게 간파되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하신 분들은 1st서브 에러가 많고, 2nd 서브를 느리게 보내는 상대팀의 플레이는 아주 쉬운 먹거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리시버는
  - 느리고 약하게 오는 볼을 강하게 전위에 때리거나..
  - 강한 스트로크로 센터 포지션에 때리거나..
  - 강한 백핸드로 베이스라인에 밀어 넣거나..


여기서 착각하시면 안되는게!! 동호인의 경우도 평소 친선 게임 때는 강서브를 빵빵 넣다가도..
정식대회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1st서브를 100% 무조건 안전하게 넣는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빠른 서비스를 넣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확율이 떨어지기에 보다 안전한 길을 가는 것이죠. 
성공 확율과 찬스를 내주는 실책을 안 만들려고 안 넣는 것 뿐이다! 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도 모르고 대회때 천천 날라오는 서브에 신나서 반응을 하거나,
강한 서브를 넣기 위해 더블폴트, 약한 2nd 서브를 계속 주고 있다면.. 

상대팀은 '이놈들 초짜네!' 라며 조용히 속으로 웃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대회 때는 강한 서브 보다는 안정적인 랠리가 우선

저 역시도 대회 때마다 이런 시행착오를 너무나 많이 몸소 실천해왔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하면 또 다시 리셋됩니다. (내 머리속에 지우개)

경험상으로 그날의 서브가 아무리 잘 들어가도 상대팀이 제 서브에 손도 못댈 정도로 끝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궁금하시다면, 본인의 서브가 들어가는 장면과 상대방과 랠리하는 동영상을 한번 찍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은 생각보다 많이 큽니다!



특히나 1세트로 실력을 판가름 하는 동호인 시합에서 서브 실력을 뽐내고자 하는 일은 지극히 위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영표 선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입니다.

테니스 대회 역시, 처음 한두번은 경험을 쌓을 순 있지만..
언젠가부터는 자신이 추구해 온 테니스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가 옵니다.


제가 생각했을때,
1st 서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점부터가 조금은 다른 테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포인트 획득을 위한 연결성에 대한 것도 알게 되는 시점이고,
상대팀의 어떤 공격과 랠리도 받아낼 수 있는 리시브의 자신감도 가질 수 있는 지점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너무 흔한 에피소드


의욕을 가지고 출전한 전국대회 복식시합!!
이날을 위해 파트너와 연습도 많이했고... 간만의 시합이라 상당히 들떠있고 기대감이 큽니다.
그런데, 시합전 연습경기에서 서브가 잘 들어가기에.. 대회때도 왠지 잘 될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까지 듭니다.

대회는 시작되고..
무조건 들어가야하는 1st 서브는 시합에 들어서자마자 네트에 계속 걸리기 시작합니다.
간혹 안하던 더블 폴트까지 생기면서, 파트너에게 너무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겨우 들어가는 자신감 떨어진 서브는 상대방은 기다렸다는듯이 좌우 깊숙한 엔드라인으로 찔러댑니다. (에이쒸~~)

그렇다고 상대팀이 잘하는 팀도 아닙니다. 평상시 같았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입니다. (상대팀도 20%전력 밖에 안썼을 걸~)
그런데도 우리팀과 상대팀 스코어는 점점 더 벌어져 갑니다.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강한 서브 에이스 밖에 없어 보입니다. 
간만에 서브는 잘 들어갔지만, 상대팀은 쉽게 받아내고 우리는 이내 쉽게 받아낼 수 있는 공을 그냥 지나쳐 보냅니다.
강한 서브라고는 했지만, 위축되서 그런지 평소보다는 많이 불안정한 서브가 계속됩니다.
거저주는 것 같은 2nd서브는 상대편이 비웃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기를 10여분 전혀 질 것 같지 않은 팀에 너무 포인트를 많이 내주고..
결국, 경기는 끝나 버렸습니다. (늘 그렇듯이..)
최선을 다했다기 보다는 무언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첨부터 내려놓고 했으면 게임은 전혀 달랐을 건데..)

역시 오늘도 우리 팀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끝나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어떤 서브가 좋은 첫번째 서브인가?


어느 정도 구력과 노하우가 쌓인 동호인들은 아실 만한 부분인데요.
제가 내린 결론은 어떤 구질로 어떻게 줘라 보다는 너무나 원론적인 결론 
결국 '상대팀에게 결정적 찬스는 내주지 않는 서브'라는 결론입니다. (이런 결론 내려고 이런 장문의 글을;;;)

- 성공율이 높다면 1st 서브를 강하게 넣으셔도 됩니다. (스핀이든, 플랫이든) 
  다만, 성공률이 높다면!!!
- 어느 정도 구질과 묵직함이 있는 공이라면 평범한 공이더라고 쉽게 리시브를 통한 역습은 힘들지 않나라는 생각
  (상대팀도 랠리를 하면서 기회를 포착할 것이기 때문에)
- 바운드가 심한 스핀 서브 (일반 동호인들에게 가장 잘 먹히면서도 우리팀에게도 찬스를 많이 만들어줄 수 있는 서브)
- 상대팀 백핸드를 공략하는 서브
- 짧고,길게,좌/우 코스를 요리조리 공략하는 서브



테니스는 능력치가 미지수인 상대편이 항시 존재하는 스포츠입니다.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어렵게 만드는 것도 내가 잘하는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__^


ATP 52주 Stats 리턴율 1위, 라파엘 나달의 하일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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