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시절에 테니스 레슨을 받을 때 ‘손목을 사용하지 마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손목 ‘L’과 팔목 ‘L’인 두 ’L’을 항상 고정된 상대에서 볼을 치도록 하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초보자 시절에는 상당히 맞는 말이고 일리가 있다. 그리고 우리 동호인들, 특히 나이가 들어 갈수록 더욱 맞는 말이다.
그러나 고수가 될수록 손목을 아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을 볼 때가 많다.
특히 세계적인 선수인 페더러의 동영상을 보면 앵글 샷을 칠 때 탁월하게 손목을 사용한다.
그리고 나달도 너무 손목을 잘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자세를 우리 동호인들이 흉내 내어 칠 수는 있을 것이다.
아직 젊고 파워가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초보자나 나이가 조금 들은 동호인들은 따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당히 무리가 따르고 자주 손목이 아프고 팔목도 아플 것이다.
자주 부상을 당하게 되며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고도의 테크닉을 사용할 때 사용하게 되는데 정말 매력적이어서 한번 사용해 보고 싶은 욕심도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손목을 사용하여 볼을 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1. 손목에 힘을 빼고 친다.  → 상대방의 공에 대해서 별 저항(?)도 하지 못하고 말겠지요? 공을 칠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2. 손목에 기브스를 하고 친다. → 어떻게든 강하게는 치겠지만 볼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3. 라켓에 공이 맞는 순간부터 공이 떠나는 순간까지만 손목에 힘을 준다. → 예! 바로 이게 정답이다. 손목을 쓰기는 쓰되, 특정 순간에만 쓰는 것이지요.

테니스는 공이 라켓에 머무는 동안 손목을 어떻게 조작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치는 공의 속도와 구질이 결정된다.
스트로크를 잘 구사하기 위해서는 강한 손목의 힘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손목 관절의 회전도 중요하다.
손목의 강도가 약한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빠르고 강한 공에 의해서 라켓이 밀리므로 라켓 면이 고정되기가 어렵다.

라켓 헤드의 면을 고정한 후에 최대한 라켓과 공과의 접촉시간을 늘려서 나의 스윙으로 공에 회전을 거는 것이 탑스핀의 기본 원리이다. 상대방이 친 공이 나의 라켓에 맞는 순간 손목 힘이 약해서 그립이 뒤틀리면 달밤에 스윙연습 백만 번 한 것도 다 허사가 된다.
그래서 손목이 '타의에' 의해서 틀어지지 않게 고정하려면 강한 손목의 근력이 필요하다.
고정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회전을 라켓과 공에 전달하기 위해서도 강한 손목은 테니스의 필수 요소이다.

스트로크뿐만 아니라 서비스 동작에서도 손목의 회전은 중요하다.
흔히들 내전(pronation), 내전 그러는데 내전은 손목을 반시계 방향 (왼손잡이는 시계방향)으로 뒤트는 회전을 말한다.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 상태에서 땅을 향하도록 뒤집는 방향이 되겠다.
테니스에서 내전은 서비스 동작에서 많이 구사하게 된다.
초보자들이 서비스를 넣으면 자연스럽게 라켓의 헤드가 왼 무릎쪽으로 향하는데, 그 결과 별다른 몸의 뒤틀림 없이도 슬라이스서브가 저절로 형성된다.

그러나 팡팡 튀어 오르는 탑스핀 서브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토스한 후 임팩트 순간에 라켓을 확 잡아채는 내전을 해 주어야 한다. 스트로크를 할 때도 와이프 스윙을 위하여 내전이 필요하다. 이런 내전 현상을 흉내 내어 해 보지만 팔과 손목에 무리가 온다면 바로 멈추어야 한다.

손목과 팔목을 비틀어 치는 폼은 세계적인 프로선수들이 주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므로 매력적이며 배우고 싶어진다. 그러나 상당히 무리가 다르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 한다. 프로선수들이란 젊고 연습량이 아주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그러나 우리 동호인들은 연습량도 적고 이를 사용할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한번쯤 시도를 해 보고 그 다음을 결정하면 된다.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