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슬럿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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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8-01 11:26 조회3,8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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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자세- 지면 반력(反力)을 이용한 바디 임팩트
트로피 자세에서 다음 자세가 바로 슬롯(Slot) 자세다. 슬롯 자세는 트로피 자세에서 라켓 임팩트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지면을 차 오르면서 볼을 임팩트 하기 위해 라켓을 끌어 올리는 과정이다. 트로피 자세가 근육의 수축단계라 하면 슬롯 자세는 근육의 확장단계다.
▲ 페더러의 슬롯 자세중 바디 임팩트 |
슬롯자세에서는 매우 중요한 순간 2가지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디 임팩트고 또 하나는 라켓을 끌어 올리는 어깨(견갑골)와 팔꿈치(엘보우)의 역할이다.
"서브에는 두 번의 임팩트가 있다. 한 번은 바디 임팩트고 나머지 한 번은 공과 라켓의 임팩트다." 다테를 WTA투어 8회 우승, 세계 4위까지 오를 수 있도록 지도한 일본의 고우라 다케시의 말이다. 공과 라켓의 임팩트는 이미 모든 테니스인들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럼 바디 임팩트란 무엇일까? 바로 지면을 온 몸으로 박차고 튀어 오르는 순간을 말한다.
강력한 서브를 넣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지면 반력(反力)을 얼마만큼 잘 이용하는가 이다. 지면을 제대로 차고 오르려면 지난번 언급했던 트로피 자세를 제대로 해야 한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처럼 몸이 긴장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제대로 차오를 수가 없다.
페더러는 트로피 자세에서 슬롯자세로 넘어가면서 당겨진 활처럼 휘어졌던 몸을 확장시키기 시작한다. 확장되는 순서는 발목, 무릎, 힙의 순서(이 순서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긴 하지만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봐도 된다)로 하체가 먼저 확장되기 시작하고 가슴, 어깨의 순으로 상체가 반응을 한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팔이 최대한 확장되면서 임팩트에 들어간다.
위에서 언급했듯 페더러가 트로피 자세에서 가장 먼저 확장하기 시작하는 것은 다리다. 뒤에 있는 다리가 먼저 확장되는데 여기에 한번의 임팩트를 더한다. 그것은 바로 힙턴이다. 힙턴이라 함은 골반의 회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뒷 다리를 살짝 뻗어 줌과 함께 힙을 돌려줌으로써 일어난다. 발목과 무릎, 그리고 힙턴으로 이어지는 페더러의 하체는 지면을 박차고 높이 튀어 오르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반응을 한다. 발목, 무릎, 힙턴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면서 몸을 1차적으로 공중으로 솟구치게 만드는 것이다.우리가 윗몸 일으키기나 철봉을 할 때 배치기를 하면 좀 더 약한 힘으로 쉽게 위로 올라오듯 페더러는 발목과 무릎, 그리고 힙을 베이스라인으로 틀면서 더 쉽게, 더 높이 지면으로부터 튀어 오르는 것이다.
▲ 조코비치의 슬롯 자세중 바디 임팩트 순간 |
이것이 고우라 다케시가 언급한 바디 임팩트다. 이 바디 임팩트는 두 번째 임팩트인 라켓과 볼의 임팩트를 더 높은 위치에서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상체의 회전력, 견갑골과 팔꿈치의 가동성과 더불어 라켓의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한 매우 강한 추진력을 부여한다. 즉, 지면을 딛고 솟아 오르는 하체의 탄탄한 추력이 최고의 라켓 가속력으로 최적의 높이에서 임팩트를 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양 발끝은 튀어 오르면서 서로 모아져야 한다. 좋은 서브를 가지고 있는 톱 플레이어들의 양 발끝은 임팩트 전후에 예외 없이 모아져 있다. 중심이 무너져 있고 서브가 좋지 않은 선수들의 발 끝을 보면 임팩트 후 하나같이 양 발끝이 벌어져 있다. 토스한 볼이 머리 뒤로 넘어가는 선수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무너진 상체의 중심축을 잡기 위해 하체가 자연적으로 반응하는 현상이다.
다음에는 상체 회전과 견갑골, 팔꿈치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 페더러가 트로피 자세에서 바디 임팩트를 위해 뒷 발목을 밀며 힙턴을 하고 있다. 발목, 무릎, 힙턴에 이어 상체회전은 지면반력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
▲ 조코비치의 슬롯 - 바디 임팩트 |
▲ 나달의 슬롯 - 바디 임팩트 |
▲ 드미트로프의 슬롯 - 바디 임팩트 |
▲ 바브링카의 슬롯 - 바디 임팩트 |
▲ 굴비스의 슬롯 - 바디 임팩트
위에 서브 중 슬롯자세에 대해 설명하며 2번의 임팩트가 있다고 했다.
그 첫 번째가 지면을 발로 차오르는 바디 임팩트고, 두 번째가 라켓과 볼의 임팩트다. 빠르고 좋은 서브를 넣기 위해서는 준비 동작에서 착지 후까지, 발 끝에서 머리 끝까지 몸의 모든 동작이 순차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서브를 넣음에 있어 어느 한 동작이라도 흐름이 끊기면 결코 본인의 의도에 의한 좋은 서브를 넣을 수 없다.
트로피 자세에 이어 임팩트 직전까지 라켓을 끌어 올리는 슬롯 자세가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임팩트는 결국 어떤 자세로 라켓을 끌어 올렸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슬롯의 순서
1) 트로피 자세에서 허리를 베이스라인 쪽으로 밀어 넣으며 무릎을 살짝 구부린다. (이때 무릎이 구부려지는 것은 볼이 토스된 방향으로 튀어 오르기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려서는 안 된다)
2) 발목으로 지면을 차오르며 토스한 손의 어깨를 지면 방향으로 끌어 당김과 동시에 라켓을 잡은 손의 어깨도 토스된 볼의 위치로 튼다. 이때 등 근육이 발달된 선수 일수록 가슴확장이 많이 된다.
3) 트로피 자세에서 라켓을 잡은 손과 옆구리는 90도 이상의 각을 유지해야 한다했는데 이때까지 그 각은 그대로 유지된다. 위 2번)의 행위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트로피 자세에서 잠시 정지하며 힘을 축적했던 어깨 근육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탄탄한 어깨 근육의 작은 회전력(회전의 범위)이 먼저 시작 되면서 좌우 어깨를 상하로 움직이는 중간 회전력과 함께 팔꿈치를 끌어 올리고 팔꿈치의 큰 회전력이 라켓의 가속을 높인다.
4) 최종적으로 가장 큰 범위의 라켓 회전력이 어깨와 팔꿈치의 회전에 의한 파워를 전달 받아 라켓의 폭발적인 가속(빠른 스윙)을 일으킨다. 이 가속력은 라켓 헤드 끝까지 확장함과 함께 지면으로부터의 힘에서 시작하여 몸, 팔과 라켓까지의 폭발적인 힘을 라켓으로부터 공으로 전달한다.
참고)
1. 탄탄한 근육 - 강한 파워를 내면서도 부드러운 근육을 의미.
2. 어깨 근육 - 견갑골과 상완골두(상완골과 견갑골이 연결되는 부위) 주변의 근육
클래식 테니스에서 모던(현대) 테니스로 넘어오며 서브 중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은 슬롯 자세다. 슬롯 자세의 가장 큰 변화는 라켓이 어깨에서 어떻게 돌아 나오는가의 차이다. 과거에는 라켓의 회전력에 의한 서브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지금은 라켓 자체의 회전력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어깨와 견갑골의 탄탄한 근육에 기인하여 팔꿈치를 얼마나 빠르게 끌어 올리느냐가 주안점으로 떠올랐다. 라켓 회전에 의한 서브 폼이 곤봉 돌리기와 유사한 형태라 하면 어깨와 견갑골의 회전력, 그리고 팔꿈치의 견인력을 사용하는 서브 폼은 회내 작용(바람을 일으키는 부채의 움직임과 비슷한)에 의한 서브라 할 수 있다.
라켓 헤드의 회전력과 팔꿈치의 회전력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라켓 헤드의 회전력을 이용한 라켓 스피드 가속
1) 라켓의 움직임과 함께 팔이 동시에 움직이며 라켓이 팔꿈치를 리드하는 형태를 띤다.
2) 전반적으로 라켓 회전 반경이 크고 라켓 헤드가 등 뒤로 넘어 돌아갈 시 인체의 정중 시상면을 넘어 반대편 어깨까지 깊숙이 넘어가면서 지면을 향해 떨어진 후 라켓 헤드가 지면과 수직을 이룬다.
어깨와 팔꿈치의 회전력을 이용한 라켓 스피드 가속
1) 어깨의 근육에 이어 팔꿈치가 먼저 리드하며 라켓을 끌어 올린다.
2) 라켓 헤드의 회전 반경이 짧고 라켓 헤드가 정중 시상면을 넘어 반대편으로 많이 침범하지 않으며 돌아 내려가 라켓 헤드가 지면과 수직을 이룬다.
참고) 정중 시상면 – 인체를 좌·우로 나누었을 때의 정 중앙선.
결과적으로, 등 뒤로 라켓이 돌아 내려갈 때 팔꿈치가 먼저 리드하면서 라켓이 따라서 돌아 내려가느냐? 아니면 라켓 헤드가 먼저 돌아 나가면서 팔꿈치가 따라 돌아가느냐에 따라 서브의 질적인 차이가 나는 것이다. 서브가 좋은 세계적인 톱 플레이어 일수록 등 뒤로 라켓이 돌아 나갈 때 시상면을 넘어가지 않고 라켓을 든 쪽에서 서브 슬롯 자세가 이루어진다.
라켓이 시상면을 최대한 침범하지 않으려면 특히 어깨와 견갑골의 관절이 유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라켓 헤드가 지면과 수직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끌어 올리는 데는 활처럼 휘어진 몸을 지면으로부터 튕겨주는 발목, 무릎, 허리, 가슴 근육의 탄력성과 어깨의 강인한 힘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탄탄한 어깨와 견갑골 근육이 필수적이다. 여기서 근육의 탄탄함은 위에서 언급했듯 단단함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부드러운 유연성과 강한 파워를 겸비한 근육을 말한다.
세계적인 톱 플레이어들이 서브를 넣는 형태는 다양하지만 대동 소이하다. 특히, 여자 선수들의 서브에 비해 톱 클라스에 속해 있는 남자 선수들의 서브는 훨씬 비슷해져 가고 있다. 여자 선수들의 근육은 남자 선수들에 비해 훨씬 부드럽다. 부드러운 근육은 정확성과 일관성을 보장해 준다. 그러나 파워를 보장해 주는 근력의 부족은 강력한 플랫 서브를 넣는데 역부족이다. 여자 선수들에 비해 키가 크고 어깨와 견갑골의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의 서브 진화가 빠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 서브에서 가장 빠른 진화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 서브의 슬랏 자세인 것이다.
현대 테니스에 있어 기술의 향상은 단지 볼을 많이 치는 것 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선수들은 깨닫게 됐다. 그들은 테니스를 연마함에 있어 좋은 근육을 만들 줄 아는 전문 트레이너를 곁에 두고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근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던 전문 트레이너는 강한 근육에 유연성을 덧붙였다. 강하지만 유연한 근육은 폭발적인 파워에 정확도를 더해줬다. 갈 수록 서브의 탄착점이 서비스 라인과 사이드라인(또는 센터 서비스라인)이 맞붙는 꼭지점에 가까이 떨어졌다.
지금의 서브는 이제 서비스 박스의 꼭지점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세컨 서브가 서비스 박스 꼭지점에서 점점 더 네트 가까이로 붙기 시작했다. 좀 더 네트 가까이, 좀 더 사이드 라인에 가까이 떨어지는 빠른 볼은 바운드 된 후 사이드로 멀리 도망갔다. 베이스라인 뒤에 멀리 서서 리턴하는 선수들이 더 리턴하기 어려워 지고 있는 것이다. 약한 볼을 네트에서 가까운 사이드 라인에 떨어뜨릴 수는 있다. 그러나 상대가 받기 어려운 빠르고 강한 서브를 그렇게 넣으려면 탄탄한(강하면서 유연한)어깨를 갖고 있지 않으면 힘들다.
어깨가 굳어 어깨 회전이 잘 되지 않은 사람들은 승모근이 굳어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깨 근육 강화시 승모근이 압박을 받지 않도록 트레이닝 해 줄 필요가 있다.
아래 사진과 연속 동작을 잘 살펴보자
보는 주안점은
1) 라켓 리드형과 팔꿈치 리드형이 어떻게 다른가.
2) 등 뒤에서 라켓이 어떤 회전 궤도를 그리며 올라 오는가.
3) 팔꿈치의 위치와 손목, 라켓의 위치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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