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테 > 정현의 '캡틴' 김일순 감독 "'보고 있나'는 사연이 있는 말"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329)
  • 최신글

LOGIN

방장 : 김삿갓

정현의 '캡틴' 김일순 감독 "'보고 있나'는 사연이 있는 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1-30 11:16 조회1,627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55175

본문

'캡틴, 보고 있나.'

28일 끝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6강전에서 정현(29위·한국체대)이 노바크 조코비치(13위·세르비아)를 꺾은 뒤 TV 중계 카메라 위에 적어 화제가 된 문구다.

 김일순 감독(왼쪽)과 테니스 선수 정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현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삼성증권 시절 김일순 감독님과 약속했다"며 "팀이 해체되고 감독님 마음고생이 심하셔서 이렇게나마 위로해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일순(49) 전 감독은 30일 "그게 사실 사연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현재 경기도 시흥 Han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팀장을 맡아 유소년을 지도하고 있는 김일순 감독은 "팀 해체 얘기가 나온 것이 (정)현이가 고3 때인 2014년이었다"고 회상하며 "그때 현이에게는 '우리가 잘하면 계속 갈 수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현이는 그걸 실제로 믿고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마침 그해에 정현이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해에 어느 때쯤인가 현이가 '이 정도 하면 되나요'라고 물어왔다. 그래서 '야, 이걸로는 안돼. 적어도 그랜드 슬램 8강은 가야지'라고 지나가는 말로 둘러댔다."

어쩌면 그때 그 이야기에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8강에 오른 정현이 카메라에 대고 김 전 감독에게 마치 '보셨죠, 이제 진짜 8강에 갔어요'라고 말하듯이 사인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전 감독은 "그 이후에는 현이도 팀 해체를 받아들이고 사실을 다 알았지만, 처음에는 좋은 성적을 내면 다시 모일 수 있다고 믿었다"고 털어놓으며 "그래도 저희가 그걸 무슨 굉장히 '신파조'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물론 처음에는 다음 진로가 정해지지 않아서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지만 서로 신뢰가 있었고, 다들 흩어졌어도 각자 위치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팀 해체에 대해서 그렇게 오래 담아두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현이 고2 때 이덕희배 우승 뒤 함께 찍은 사진. [김일순 감독 제공]

김일순 전 감독은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 여자테니스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주니어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당시 세계 랭킹 6위 헬레나 수코바(체코)를 물리치고 16강까지 올랐던 경력이 있다.

또 1986년과 1990년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5개를 획득하는 등 한국 여자테니스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정현의 '보고 있나' 사인에 김 전 감독의 휴대전화에는 불이 날 지경이었다고 한다.

지인들의 연락부터 언론사 인터뷰 요청까지 줄을 이었지만 김 전 감독은 연락을 피했다.

그는 "죄송하게도 전화기를 아예 꺼놨다"며 "대회 중에 제가 인터뷰를 하면 분명히 팀 해체 이야기를 물어오실 텐데 좋은 분위기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양해를 구했다.

주원홍 전 테니스협회장

그러면서 "어찌 됐든 삼성이 30년 가까이 테니스 불모지인 한국에서 테니스에 투자해서 시스템을 바꿨다"며 "그래서 사실 저는 현이의 '캡틴' 문구를 보고서는 저의 '캡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의 '캡틴'은 바로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이었다.

김 전 감독에 앞서 삼성증권 감독이었던 주 전 회장은 1992년 삼성물산 테니스단 창단을 이끌었고 이후 이형택, 조윤정, 전미라, 윤용일 등 한국 테니스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키워낸 인물이다.

김일순 전 감독은 "주 회장님과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예전 같으면 테니스인들만 기뻐할 일인데 이번처럼 온 국민이 테니스로 기뻐하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게 됐다'고 감격해 하셨다"고 소개했다.

김 전 감독이 정현을 처음 만난 것은 정현이 중3 때인 2011년이었다고 한다.

그는 "가르치는 것을 워낙 빨리 받아들이고 변화 속도도 남달랐다"며 "어릴 때도 공을 치는 임팩트가 좋았고 영리한 경기 운영도 돋보이는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키가 170㎝ 정도라 작았는데 고1, 고2 그사이에 15㎝가 훌쩍 크면서 185㎝를 넘었다"며 "스텝이나 스윙 쪽이 그렇게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정신력이 좋은 선수라 뭔가를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부분이 뛰어난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준결승에서 발바닥 물집 때문에 기권한 것에 대해 김 전 감독은 "그게 사실 이번 대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전에도 발바닥 물집으로 고생했다는 것이다.

김 전 감독은 "현이가 공을 보는 눈이 빠르고 센스가 좋기 때문에 느리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공을 보는 눈에 비해 스텝이 따라주지 못해서 다리를 끄는 경우가 잦아 무리가 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며 "우선 관리를 잘 해줘야 하고, 스텝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91년 현역 시절 당시의 김일순 감독.

평소 강인한 이미지의 김 전 감독에게 '혹시 이번 대회를 보면서 우시지는 않으셨냐'고 묻자 "사실 캡틴 그거는 그냥 웃고 말았다"고 하더니 이내 "조코비치하고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5-3을 만들면서 환호를 내지를 때는 사실 감동이 밀려와서 울었다"고 쑥스러워했다.

"처음 만났을 때 키가 나보다 작았는데 어느 날 보니까 나보다 훌쩍 커 있더라"던 몇 년 전 느낌을 김 전 감독은 이번 대회를 보면서 다시 느꼈을 것 같다.  

  • 목록
아라테 목록
  • Total 3,468건 1 페이지
아라테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테니스를 볼 때 알아두면 쓸데 있는 테니스 사전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25 5145
주관절통(肘關節痛 : 테니스엘보우)에는 뜸으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02 5500
테니스 기본매너,동호회 클럽에서 지켜야할 예절 [펌]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22 9300
인도웹 소모임 아라테 정회원 등업 조건 댓글2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3-10 5645
3464 2023년 아라테배 동호인 테니스 대회 첨부파일 classic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8-28 572
3463 <테니스 자기암시법> 콘텐츠 런칭!!! 인기글첨부파일 모션루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1-21 1298
3462 정현, 델라이비치오픈 2회전 진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20 3490
3461 톱시드 배정받으며 세계 최고 클래스 입증한 '테니스의 왕자' 정…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19 3097
3460 페더러, 만 36세 역대 최고령 세계 1위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17 3916
3459 테니스 입문자를 위한 지침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14 5008
3458 이한얼 기자의 테니스 체험기......추위도 ‘스매싱’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12 4361
3457 테니스 치러 갔더니 교습한다고 제한..... 죽미체육공원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12 4696
3456 '명예 박사'된 테니스 황제 페더러…분야는 의학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12 2750
3455 ‘정현’이 불러일으킨 남자 테니스 신드롬! 세계 Big3는?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10 2742
3454 개인 스포츠 단일경기 상금 최고액…경마-테니스-레이싱 순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10 3066
3453 궁금했던 '테니스RULE' 파헤치기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9 3643
3452 테니스 포인트는 왜 0, 15, 30, 40일까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7 3205
3451 [이 영화] 테니스만큼 아슬아슬한 네 남녀의 욕망과 갈등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7 3293
3450 사진으로 보는 정현의 테니스 인생史 그리고 이젠 프랑스오픈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6 2503
3449 곡선이 그리는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 테니스 인기글첨부파일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6 2942
3448 테니스에 다가서는 법 - 우먼스플레인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5 2629
3447 테니스웹툰… 다음웹툰 '프레너미'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5 4382
3446 캡틴 만난 정현 "고기 좀 사주세요"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3 2593
3445 골프의 타이거 우즈(43)와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37) 중 누…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3 2953
3444 정현, 소피아오픈 이어 뉴욕오픈도 불참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3 2703
3443 2018 아라테 오픈 안내 3월3일 개최 인기글첨부파일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2 2681
3442 시민들의 관심과 테니스 인기 얼마나 지속될까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1 2945
3441 "정현, 세계 10위 시간 문제" 페더러 발언 근거, 여기 있다 인기글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01 2817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