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가 시대에 뒤쳐진 스포츠?, '이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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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1-18 13:12 조회1,6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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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 선수들
테니스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전통을 중시하는 종목으로 유명하다. 옛 것을 보존한다는 의미에서는 존중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아직도 조명을 설치하지 않아 날이 어두워지면 경기를 중단하는 대회도 많다. 90년대 후반, 미국 여자 테니스 전설 빌리 진 킹은 "테니스는 가장 시대에 뒤쳐진 스포츠"라고 말하며 "그동안 테니스가 이룬 유일한 변화는 타이브레이크 뿐이다. 큰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한 테니스계는 현재 다양한 개혁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EXT RULE
NEXT GEN 파이널에서 선보인 새로운 규정
지난 11월 7일,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59위)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1세 이하 최강자전' NEXT GEN 파이널은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을 확인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테니스 규칙의 미래를 시험하는 대회이기도 했다.
한 세트는 4게임으로 진행(3-3에서 타이브레이크)하고 No-Ad 방식을 적용했다. 서비스 레트는 폐지했으며 선수 코칭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빠른 진행을 위해 웜업 시간은 5분 서브 클락은 25초로 제한했다. 메디컬 타임 아웃은 한 경기 1회로 제한했다.
또 경기 도중에도 관중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호크아이가 라인즈맨을 대체해 모든 샷을 판정하는 실험적 시도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크리스 커모드 ATP 회장은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향후 5년이나 10년 뒤에 사용할 수 있는 규정들을 시도하는 것이다. 2019년에는 25초 샷 클락, 5분 웜업시간, 1회 메디컬 타임 아웃 제한은 정식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그랜드슬램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 8월에 열린 US오픈은 예선 경기에 한해 시범적으로 새로운 규정을 실시했다. 규정은 총 4가지로 서브 클락을 비롯해, 웜업, 환복 시간 단축이었고 오프 코트 코칭을 도입해 특정 상황에서 코치와 선수의 소통을 허용했다.
서브 클락은 25초로 제한했고 웜업 시간은 6분, 환복 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NEXT GEN 파이널에서 볼 수 있었던 시도와 흡사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NEXT GEN 파이널에 출전한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45위)는 "호크아이 라이브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US오픈 예선에 뛰었던 미첼 크루거(미국, 185위)는 "예선 두 경기를 치르며 서브 클락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사실 경기 전 이 규정에 회의적이었지만 막상 해보니 큰 차이 없었다. 포인트가 끝나면 곧바로 준비 해야 할 필요성은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테니스협회(이하 USTA) 스테이시 알래스터 대표는 "우리는 대회가 끝난 뒤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규정 사용의 확대를 모색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향후 본선 무대에도 적용할 의도를 내비쳤다.
미디어와 테니스
미디어와 테니스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70년, US오픈이 그랜드슬램 최초로 타이브레이크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장시간의 경기로 인한 관중들의 집중력 저하를 없애기 위함도 있었지만 TV중계의 영향이 더 컸다.
타이브레이크를 포함해 바뀌거나 논의되고 있는 규정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시간 단축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 목적의 가장 주요한 요인은 미디어다. 미디어는 중계권 수익이나 스폰서십 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간 단축의 노력은 테니스 외에도 야구, 농구 등 모든 스포츠에서 고민하고 있는 선택적 과제 중 하나다.
USTA 스테이시 알래스터 대표는 "우리는 일요일 오후 4시에 TV를 키면 NFL(미국프로풋볼)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지만 테니스는 그렇지 않다. 4시로 예정돼 있는 테니스를 보기 위해 채널을 돌렸을 때, 4시 15분까지 시작하지 않으면 많은 팬들은 다른 스포츠 채널을 보게 될 것이다"라며 정확한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스포츠채널 관계자도 "11시 경기로 알고 10시 50분에 방송을 시작했는데 11시 10분에 경기가 시작된 경우가 있다. 방송에서 20분은 꽤 길다. 대회 또는 선수 소개를 위해 10분의 여유가 가장 이상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사 입장으로 보자면 2시간 편성이 제일 좋다. 재방송 하기에도 좋고 시청률에도 도움이 된다. NEXT GEN 파이널처럼 새로운 규정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미디어와 테니스의 공생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해당 종목이 성장하거나 방송사 입장에서 수익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상업적인 것이 중요하다면 쉬는 시간을 줄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쉬는 시간이 있어야 광고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WTA의 경우, 홀수 게임이 끝나면 광고가 시작한다. 룰 개정보다는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굳이 룰을 바꾼다면 5세트 경기를 3세트로 줄이는 것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테니스의 전통이란 벽이 조금씩 허물어져가고 있다. 사라진다기 보다 현재와 융화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아직 투어 무대에서의 변화는 미세하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새로운 규정이 시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리아= 이상민 기자] 테니스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전통을 중시하는 종목으로 유명하다. 옛 것을 보존한다는 의미에서는 존중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아직도 조명을 설치하지 않아 날이 어두워지면 경기를 중단하는 대회도 많다. 90년대 후반, 미국 여자 테니스 전설 빌리 진 킹은 "테니스는 가장 시대에 뒤쳐진 스포츠"라고 말하며 "그동안 테니스가 이룬 유일한 변화는 타이브레이크 뿐이다. 큰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한 테니스계는 현재 다양한 개혁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EXT RULE
NEXT GEN 파이널에서 선보인 새로운 규정
지난 11월 7일,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59위)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1세 이하 최강자전' NEXT GEN 파이널은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을 확인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테니스 규칙의 미래를 시험하는 대회이기도 했다.
한 세트는 4게임으로 진행(3-3에서 타이브레이크)하고 No-Ad 방식을 적용했다. 서비스 레트는 폐지했으며 선수 코칭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빠른 진행을 위해 웜업 시간은 5분 서브 클락은 25초로 제한했다. 메디컬 타임 아웃은 한 경기 1회로 제한했다.
또 경기 도중에도 관중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호크아이가 라인즈맨을 대체해 모든 샷을 판정하는 실험적 시도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크리스 커모드 ATP 회장은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향후 5년이나 10년 뒤에 사용할 수 있는 규정들을 시도하는 것이다. 2019년에는 25초 샷 클락, 5분 웜업시간, 1회 메디컬 타임 아웃 제한은 정식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그랜드슬램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 8월에 열린 US오픈은 예선 경기에 한해 시범적으로 새로운 규정을 실시했다. 규정은 총 4가지로 서브 클락을 비롯해, 웜업, 환복 시간 단축이었고 오프 코트 코칭을 도입해 특정 상황에서 코치와 선수의 소통을 허용했다.
서브 클락은 25초로 제한했고 웜업 시간은 6분, 환복 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NEXT GEN 파이널에서 볼 수 있었던 시도와 흡사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NEXT GEN 파이널에 출전한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45위)는 "호크아이 라이브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US오픈 예선에 뛰었던 미첼 크루거(미국, 185위)는 "예선 두 경기를 치르며 서브 클락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사실 경기 전 이 규정에 회의적이었지만 막상 해보니 큰 차이 없었다. 포인트가 끝나면 곧바로 준비 해야 할 필요성은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테니스협회(이하 USTA) 스테이시 알래스터 대표는 "우리는 대회가 끝난 뒤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규정 사용의 확대를 모색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향후 본선 무대에도 적용할 의도를 내비쳤다.
미디어와 테니스
미디어와 테니스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70년, US오픈이 그랜드슬램 최초로 타이브레이크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장시간의 경기로 인한 관중들의 집중력 저하를 없애기 위함도 있었지만 TV중계의 영향이 더 컸다.
타이브레이크를 포함해 바뀌거나 논의되고 있는 규정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시간 단축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 목적의 가장 주요한 요인은 미디어다. 미디어는 중계권 수익이나 스폰서십 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간 단축의 노력은 테니스 외에도 야구, 농구 등 모든 스포츠에서 고민하고 있는 선택적 과제 중 하나다.
USTA 스테이시 알래스터 대표는 "우리는 일요일 오후 4시에 TV를 키면 NFL(미국프로풋볼)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지만 테니스는 그렇지 않다. 4시로 예정돼 있는 테니스를 보기 위해 채널을 돌렸을 때, 4시 15분까지 시작하지 않으면 많은 팬들은 다른 스포츠 채널을 보게 될 것이다"라며 정확한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스포츠채널 관계자도 "11시 경기로 알고 10시 50분에 방송을 시작했는데 11시 10분에 경기가 시작된 경우가 있다. 방송에서 20분은 꽤 길다. 대회 또는 선수 소개를 위해 10분의 여유가 가장 이상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사 입장으로 보자면 2시간 편성이 제일 좋다. 재방송 하기에도 좋고 시청률에도 도움이 된다. NEXT GEN 파이널처럼 새로운 규정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미디어와 테니스의 공생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해당 종목이 성장하거나 방송사 입장에서 수익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상업적인 것이 중요하다면 쉬는 시간을 줄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쉬는 시간이 있어야 광고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WTA의 경우, 홀수 게임이 끝나면 광고가 시작한다. 룰 개정보다는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굳이 룰을 바꾼다면 5세트 경기를 3세트로 줄이는 것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테니스의 전통이란 벽이 조금씩 허물어져가고 있다. 사라진다기 보다 현재와 융화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아직 투어 무대에서의 변화는 미세하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새로운 규정이 시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