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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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06 16:02 조회1,837회 댓글0건본문
스포츠의 묘미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그런 면으로 보면 이번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보다 재미있는 이벤트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작년 대회 우승자이자 절대강자 세리나 윌리엄스(35)가 임신으로 대회에 불참했다. 게다가 2016년 2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29)가 1회전에 탈락했다. 1번 시드를 받은 선수가 1회전에서 탈락하는 것은 프랑스 오픈 12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상위 10개 시드 선수 중 8강 진출자의 절반이 가려진 6월 5일 현재 8강에 오른 선수는 둘밖에 없으며 이 선수들 중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누구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고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8강에 오른 선수들을 살펴보면, 우선 13번 시드를 받은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4)는 지난 대회 우승자인 가르비녜 무구루사(23)를 16강에서 꺾고 8강에 올랐다. 작년 프랑스 오픈 복식 우승자로 복식이 강한 선수인데 201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회 단식에서 우승하는 등 단식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프랑스 선수로는 마리 피르스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자국 선수가 우승하길 바라는 홈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경기장 안팎에서 받고 있다. 11번 시드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6)는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적이 있는 선수로 지난 수년간 슬럼프를 겪다가 2017년에 3개 대회 결승에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번 시드 시모나 할레프(25)는 남아 있는 선수들 중 가장 경력이 화려한 선수다. 20개가 넘는 단식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 오픈 결승에도 2014년에 오른 적이 있다. 클레이 코트 대회인 2017년 마드리드 오픈(Madrid Open)에서도 우승했다. 2번 시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5)는 남아 있는 선수 중 가장 높은 시드를 받은 선수다. 작년 메이저 마지막 대회인 전미 오픈(US Open) 결승에 올랐으며, 올해 호주 오픈(Australian Open)에서도 8강에 올랐다. 또한 2017년에 2개 프리미어 대회 결승에 우승하기도 했다. 5번 시드 엘리나 스비톨리나(22)는 16강에 오른 선수들 중 가장 어린 선수다. 2017년 상반기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이 선수들 중 누가 우승을 차지할 것인가? 각종 승부예측 사이트들은 시모나 할레프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엘리나 스비톨리나의 우승을 약간은 팬심(?)을 섞어서 점쳐 본다. 그 이유는 첫째, 엘리나 스비톨리나는 2017년 4개 대회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등 16강에 오른 선수들 중 올해 들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둘째, 4월과 5월에 열린 2개의 클레이 코트 대회에서 우승했다. 특히 프랑스 오픈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안 오픈(Italian Open)에서 우승하면서 클레이 코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셋째, 2017년에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시모나 할레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 등 우승 후보들과의 최근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리나 윌리엄스는 최근 10번의 그랜드슬램 대회 중 6번을 우승하는 등 테니스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이러한 절대강자와 도전자 구조의 여자 테니스계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란 쉽지 않았다. 최근 5년간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자 평균연령이 30세를 훌쩍 넘기는 것이 이러한 어려움을 잘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세리나 윌리엄스와 마리야 샤라포바가 사실상 은퇴한 여자 테니스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2세의 어린 나이에 빼어난 미모를 지닌 스비톨리나가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은 새로운 스타 탄생에 목말라 있는 테니스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 될 것이다.
2017 프랑스 오픈 여자단식, 우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