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 최강자 세레나 윌리엄스(36·미국)가 부상으로 3월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넘겨주게 됐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8일(한국시간) "BNP 파리바스 오픈과 마이애미 오픈에 기권했다"고 대회 주최측을 통해 전했다.
이유는 부상이다. 세레나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가능한 빨리 복귀하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세레나는 지난 1월 호주오픈 여자부 단식 결승에서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37·미국)를 물리치고 23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리는 세계여자테니스(WTA)투어 BNP 파리바스 오픈에서 복귀전을 가지려 했다. 하지만 끝내 부상으로 낙마하며 대회 운영측은 급히 대진표를 수정하기도 했다.
세레나는 BNP 파리바스 오픈뿐 아니라 21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오픈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수혜를 입은 건 랭킹 2위 안젤리크 케르버(29·독일)다. 호주오픈에서 당시 랭킹 35위인 코코 밴더웨이(미국)에게 16강전에서 패하며 체면을 구긴 케르버는 세레나에게 1위 자리마저 빼앗겼다. 하지만 3월까지 세레나가 대회에 나서지 못해 다시 한번 1위 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왔다.
현재 세레나의 WTA 포인트는 7780점. 케르버는 7405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세레나는 지난 2016년 BNP 파리바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650점을 획득했다. 결국 이번 대회 불참으로 세레나의 점수는 7130점으로 하락한다. 케르버는 지난해 2회전에서 탈락해 점수 하락폭이 크지 않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해도 1위에 올라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