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현대자동차 ∙ KDB산업은행 후원)가 2시간40여분의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호주 오픈 예선 1회전을 통과했다. 이덕희는 1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단식 1회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니콜라스 킥커(25·세계 랭킹 112위)를 세트스코어 2-1(5-7 7-5 6-1)로 제압했다.
경기 초반 이덕희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첫 세트에서 이덕희는 게임 스코어 2-2에서 더블폴트 범실 등으로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리드를 내줬다. 이후 서비스게임을 지켜갔지만 5-7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도 마찬가지였다. 상대의 기세에 밀려 1-4로 끌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상대가 범실을 틈타 킥커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며 2-4로 따라 붙었다. 기세가 오른 이덕희는 상대 서비스 게임을 두 차례 더 빼앗으면서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2세트 역전으로 분위기를 가져 온 이덕희는 3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2-1에서 상대 코트 좌우를 공략하며 점수를 쌓았다. 이후 백핸드 발리를 성공시키며 3-1로 게임 스코어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이덕희는 결국 2시간40여분에 걸친 경기를 6-1로 마무리했다. 이덕희는 마톤 푸소비치(헝가리)를 2-1로 꺾은 브래들리 모슬리(호주·세계 랭킹 330위)와 예선 2회전에서 만난다. 예선에는 총 128명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3회전을 치뤄 16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이덕희가 예선 3회전까지 3연승을 거두면 16일부터 시작되는 호주 오픈 본선에 진출한다. 한편 장수정(세계 랭킹 142위)과 한나래(세계 랭킹 203위)는 12일 각각 네이데노바 알렉산드리나(불가리아·세계 랭킹 245위)와 팡저우 류(중국·세계 랭킹 141위)를 상대로 여자 단식 예선 1회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