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외모를 지닌 운동선수는 눈길을 끌기 마련. 기량마저 뛰어나다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그러나 성적이 좋지 않다면 미모를 앞세운다는 차가운 시선이 몰린다. 캐나다의 유지니 부샤드(23·캐나다·사진)가 좋은 예다.
부샤드는 영화배우 못지않은 미모, 모델 못지않은 몸매를 지녔고 20세가 되면서 여자 테니스 세계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부샤드가 주목받은 건 2014년. 부샤드는 그해 메이저대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따라 4강에 올랐고,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꼽히는 윔블던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다.
178㎝, 61㎏의 군살 없는 몸매를 자랑하는 부샤드는 그해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뉘른베르크컵 우승을 거머쥐었고 세계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출중한 외모와 탁월한 기량, 발랄한 성품과 조리 있는 말솜씨까지 지닌 덕분에 상품성을 공인받았고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의 인기를 빼앗을 제2의 샤라포바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당시 영국의 스포츠 마케팅회사 제너레이트는 “부샤드의 마케팅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앞으로 연간 1000만 달러(약 120억40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샤드는 “제2의 누구’라는 수식어는 사양하겠다”면서 샤라포바를 능가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세계랭킹은 49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여자단식 3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2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로 인해 “세리나 윌리엄스처럼 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인터뷰하는 것을 좋아하고, 미모를 SNS에 자랑하는 데 정신이 팔렸다”는 등의 비난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