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 3의 싸움 [퍼온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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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8-22 14:44 조회5,31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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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텔레비젼 앞에서, 스탠드 위에서, 테니스 코트 안에서 테니스를 시청하고, 테니스를 관전하고,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4각의 직사각형 코트 안에서 나는 하얀색 나이키 신발을 신고, 필라와 아디다스 유니폼을 예쁘게 입고, 멋지고, 폼 나게 라켓을 휘두른다.
이제 테니스는 나의 삶의 일부가 아닌 삶의 과정이 되었고, 교양과 상식이 되었다.
현대사회는 여가와 레저의 과소비 시대이다. 그 중심에 바로 스포츠가 있고, 나는 그 스포츠 중에서도 테니스를 가장 사랑한다.
그러나 테니스가 항상 예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내 삶의 안락한 쉼표가 되지는 않았다.
13년 간 테니스에 몰입하면서 수많은 도전과 좌절 앞에서 아프고, 느끼고, 고뇌하면서 얻은 결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테니스는 “1 대 3의 싸움”이라고 농축하고 싶다.
다시 말하자면 그것은 첫째, 나 자신과의 싸움이요. 둘째, 파트너와의 싸움이며, 셋째, 상대와의 싸움이란 것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은 멘탈(mental)의 문제이요, 파트너와의 싸움은 신뢰의 문제이며. 상대와의 싸움은 전략의 문제이다.
어느 전문가는 말하기를 테니스는 미묘한 심리게임이라고 역설했다. 전국대회를 즐기는 매니아라면 “1 : 3의 싸움”이란 의미를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긴장과 불안이 높아질수록 마인드 콘트롤이 안 되었어요”
“부사수가 흔들리거나 에라를 해도 사수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자기 공을 칠 수 있어야 진정한 사수라고 생각 합니다”.
어느 “사수”와 “부사수”의 말처럼, 테니스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건 멘탈의 문제가 아닐까?
시합중의 불안은 대부분 동호인들이 경험한다.
연습 때에는 잘 하는데 막상 시합에서는 심한 긴장이나 불안으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멘탈의 문제에서 가장 큰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 안에 들어있는 내부의 적! 바로 불안과의 싸움을 극복하여 멘탈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불안은 자신감의 부족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의 유명한 테니스 선수였던 지미 코너스(Jimmy Connors)는 이긴다는 확신으로 시합을 할 때는 경기가 잘 풀렸으나 자신감이 없을 때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에라가 많아질수록 그 놈의 긴장은 더 되고 실력발휘가 안 된다.
부사수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사수는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하고 부사수의 마인드를 잡아주고, 부사수가 잘 칠 수 있도록 사수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사수가 흔들리면 부사수는 무너진다. 서두르지 않고, 공 하나하나에 몰입하고, 부사수가 끊을 수 있도록 찬스를 만들어줘야 한다.
무엇보다도 전국 동호인 대회에 자주 출전함으로써 이러한 불안을 상당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라했다고 화를 내거나 핀잔을 주면 더 위축되어 실력 발휘를 못하겠어요”.
“파트너에게 안 좋은 표정이나 말은 안합니다. 부사수는 사수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게임의 매니저 역할을 해야죠”.
어느 경험자의 충고처럼, 테니스는 자신과의 싸움이면서 또한 파트너와의 싸움이다.
그건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감의 문제요, 파트너쉽의 문제가 아닐까?
복식 경기는 파트너와의 교류와 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
게임 중 서로의 동작이나 언행이 파트너에게 영향을 끼친다. 호흡이 잘 맞고 파트너쉽이 좋으면 게임에서 시너지(synergy)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감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테니스 투어(tour)는 말 그대로 여행하면서 게임을 즐긴다는 의미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여행하듯이 즐기면서 게임을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부사수는 사수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다. 사수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공을 잘 쳐주면 업(up)된다. 사수는 게임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매니저(manager) 역할을 하면서 말이나 표정에 주의하고 부사수를 격려해 줘야 한다.
“에라를 줄이고, 가급적 부사수에게 공을 보내고, 사수를 보조한다는 마인드로 합니다”.
“파트너와 상대를 고려하고, 빨리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 공략합니다. 넷트 점령, 공 구질, 강타, 연타, 로빙, 역 크로스, 센터, 앵글 등 구질, 코스, 변화구를 적절하게 활용해요”.
전국대회 상위 랭커들의 조언처럼, 테니스는 자신과의 싸움, 파트너와의 싸움이면서 또한 상대와의 싸움이다. 그건 전략의 문제가 아닐까?
전략은 고단위 심리싸움이다.
5 : 5의 동등한 실력 수준이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6 : 0이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요인이 관여되어 그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일까?
1 : 3의 묘한 흐름 때문이 아니었을까!
경기에서 최적의 컨디션이란 신체적으로는 최적의 상태이고, 심리적으로 평온한 상태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나 전략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테니스 경기는 기능과 체격, 체력, 심리, 환경, 지능 등의 다양한 변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여 경기력을 결정한다.
동호인들이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기는 어렵다.
그러나 선천적, 유전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요소들도 많다. 써비스, 포핸드와 빽핸드 스트록, 발리, 로빙, 스매싱 등 다양한 기능적 요소들을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경기 전략은 게임의 승패에서 매우 중요하다.
진정한 고수가 되려면 게임 전략이 꼭 필요하다.
부사수는 가급적 에라를 줄이고, 사수를 보조하며, 좋은 공은 끊고, 어려운 공은 연결해 준다. 사수는 찬스 볼을 만들어주고, 부사수의 멘탈이 흔들릴 때 잡아줘야 한다. 상대의 약점을 빨리 파악해서 공략하고, 구질이나 코스, 변화구를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댓글목록
ANDREAGASI님의 댓글
ANDREAGAS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8일이 기대됩니다.
저번주 일요일에 동네 사람들과 공 쳤는데
신나게 공치다가가 된통 당했습니다.
파트너가 관할파출소장, 상대편이 노동청 공무원 + 동네이장 ㅎㅎㅎ
새로 이사온놈이 신고 안했다고 막 놀리네요...
이번주 일요일에 테니스공 사들고 빵하고 음료수 사들고 가서 신고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