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큰 라켓 들고 윔블던 충격 패 후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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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7-18 09:51 조회10,1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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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가 윔블던대회 이후 첫 승을 거뒀다.
페더러는 1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벳앳홈오픈(총상금 123만500 유로) 2회전에서 다니엘 브란츠(58위·독일)를 2-1(3-6 6-3 6-2)로 꺾었다.
페더러는 지난달 말 윔블던에서 충격적인 2회전 탈락 후 2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부전승을 거뒀기에 경기에서 페더러가 직접 승리를 챙긴 것은 윔블던 후 처음이었다.
윔블던에서의 부진으로 대회 이전 3위이던 페더러의 랭킹은 대회 후 5위로 떨어졌다.
페더러가 4위 밖으로 미끄러진 것은 2003년 6월 5위를 기록하고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페더러는 첫 게임에서 서브 에이스를 3개 기록하고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기며 1세트도 내줬다. 그러나 2세트와 3세트의 상대 서브 게임을 각각 1차례, 2차례씩 브레이크 해내며 3회전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페더러는 3회전에서 얀 하에크(140위·체코)와 격돌한다.
한편, 윔블던 2회전에서 페더러에게 패배를 안긴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97위·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17일 "평소 헤드의 넓이가 90제곱인치인 라켓을 쓰던 페더러가 라켓 헤드의 넓이를 98제곱인치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1981년생으로 32세인 페더러는 그동안 7번이나 우승해 강세를 보이던 윔블던 조기 탈락으로 '전성기가 확실히 지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위기에 몰린 페더러가 꺼내 든 카드가 바로 더 큰 라켓이다.
페더러가 그동안 90제곱인치의 라켓을 쓴 반면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나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은 100제곱인치의 라켓을 사용해왔다. 앤디 머리(2위·영국)가 이번에 페더러가 쓰기로 한 98제곱인치 사이즈를 쓰고 있다.
라켓 헤드의 크기는 세로가 15.5인치, 가로는 11.5인치까지로 제한돼 있다.
사실 그동안 페더러가 써온 라켓은 매우 정교한 샷 실력을 요구하는 사이즈였다.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동호인들도 나이 드신 분들은 헤드 사이즈가 큰 것을 선호한다"며 "라켓 헤드가 커지면 공을 맞추기도 쉽고 공에 힘이 더 잘 실린다"고 설명했다.
페더러도 그동안 더 큰 라켓을 써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더 익숙하다는 이유로 작은 라켓을 고수하다가 세계 랭킹 5위로 밀린 시점에서 변화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