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레전드 이형택 은퇴 4년만에 현역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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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4-30 10:23 조회6,6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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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물들어 신화가 되는 게 두려웠을까. 2000, 2007년 US오픈 16강에 빛나는 한국 테니스의 '레전드' 이형택(37)이 은퇴 4년만에 현역으로 복귀한다.
2009년 현역 은퇴 이후 강원도 춘천에서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재단'을 운영하며 후진 양성에 애를 썼던 이형택이 오는 9월에 열리는 제 70회 전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를 겨냥해 복귀를 준비 중이다. 남자 주니어육성팀 감독으로 지난 27일 김천에서 막을 내린 2013 주니어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우승을 이끈 이형택은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미소만 지었지만 뉘앙스로 놓고볼 때는 현역 복귀쪽에 상당한 무게가 실렸다. 돌 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진중한 성격의 이형택은 자신의 입으로 현역 복귀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이형택의 '영원한 스승'인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은 제자의 복귀 소식을 확인해줬다. 주 회장은 "올해로 70회째를 맞는 전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이형택의 모습을 코트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택의 테니스 인생에서 아버지나 다름없는 주 회장의 귀띔인 만큼 그의 복귀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이형택의 복귀는 나름대로 포석이 깔려 있는 듯 하다. 일단 오는 9월 전한국선수권대회를 통해 경기력을 시험해본 뒤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면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택은 1998 방콕아시안게임부터 2006 도하아시안게임까지 3회 연속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를 각각 따냈다. 아시아 톱랭커 자리까지 올라가 봤지만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자신의 4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단식 금메달을 거머쥐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30대 후반에 복귀해 부끄럽지 않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지만 테니스는 파워와 체력이 전부가 아니다. 여자 테니스의 다테 크롬 기미코(43.일본)가 좋은 예다. 1995년 세계 4위까지 올라서며 아시아 톱 랭커로 군림했던 다테는 절정기였던 1996년 은퇴했다가 2008년 12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했다. 복귀 후인 2009년 한솔코리아오픈에서 여자 테니스 사상 두 번째 최고령 단식 우승을 기록하는 등 현재 세계랭킹 74위를 달리며 노익장을 뽐내고 있다.
이형택은 현역시절에도 파워보다는 테크닉으로 테니스를 쳤던 선수. 빠른 푸트워크로 코트를 폭넓게 활용하는 올라운드형 플레이어였던 만큼 실전 경기감각만 되찾는다면 아직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