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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엔 나혼자"…테니스장 독차지한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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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4-18 11:49 조회7,929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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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편법적인 방식을 통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장을 황금시간대인 매주 토요일 오전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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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집을 통한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되는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은 일주일 전부터 예약만 하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누리집 예약을 거치지 않은 채, 테니스장 측이 전산 시스템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황금 시간대에 실내 테니스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 수 없는 시민들은 토요일 오전 실내 테니스장을 이용하기 위해 일찍부터 누리집에 접속, 예약을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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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경기장 입구. 6일 오전처럼 비가 오거나 궂은 날씨엔 야외 코트를 사용할 수 없어 실내 코트 예약자들만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의 테니스장 예약은 이 전 대통령 비서진이 테니스장을 관리·운영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KSPO&CO·대표 신중석)에 '이번 주 토요일에 간다'고 전화를 하면, 테니스장 관리 직원이 내부 예약 전산 프로그램에서 5번 코트를 다른 사람이 예약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5번 코트는 토요일 오전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는 유일한 실내 코트로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주(4월 셋째 주) 토요일인 20일 오전에도 이미 코트를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자한 공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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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 국가대표 선수 3명과 함께 복식을 쳤다. 그중 한 명이 이 전 대통령에게 공을 공손히 전달하고 있다.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 예약 현황을 확인한 결과, 토요일인 3월 30일 오전은 이미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은 당일 예약은 받지 않고, 오직 누리집을 통해 일주일 전부터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토요일 예약은 그 전 주 일요일 새벽 0시부터 가능하다. 예약 가능한 시간대만 목록에 뜨고 예약이 완료된 시간대는 뜨지 않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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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 홈페이지의 4월 20일(토)자 실내 테니스장 5번 코트 예약 화면. 해당일로부터 일주일 전인 14일(일) 0시 즈음에 들어갔음에도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이미 예약이 완료돼 선택할 수 없게 되어있었다.
ⓒ 이병한
지난 3월 30일 <오마이뉴스> 기자는 오전 일찍 현장 확인을 위해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으로 갔다.
오전 8시께부터 5번 코트에 남자 세 명과 여자 한 명이 복식으로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각 귀에 무전기를 꽂은 남성 5명이 오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서로 "오늘 쌀쌀한 편이네" "실외는 영상 4도, 실내는 10도" 등의 대화를 나눴다. 기자가 이들 중 한 명에게 5번 코트 사람들이 테니스를 매우 잘 친다고 묻자 "검은색 유니폼 남자, 자주색 옷 여자는 전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오전 9시 20분께 검은색 리무진이 실내 테니스장 앞에 멈췄다. 이 전 대통령이 경호원들과 함께 들어왔고, 먼저 와 있던 사람들과 테니스를 쳤다.

그날 밤, 자정을 넘겨 3월 31일이 되자마자 누리집에 접속해 일주일 뒤인 4월 6일 토요일 오전 실내 테니스장 예약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예약이 불가능했다.
일주일이 지난 4월 6일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려 야외 코트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도 실내 5번 코트는 이 전 대통령 차지였다. 역시 오전 8시께부터 남자 세 명과 여자 한 명이 테니스를 쳤다. 오전 8시 30분께부터 코트가 청소됐고, 오전 9시 5분께 이 전 대통령이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간단한 체조로 몸을 푼 뒤 9시 30분께부터 남자 세 명과 함께 복식으로 테니스를 쳤다. 이 전 대통령은 낮 12시 정도까지 운동을 한 후 테니스장을 떠났다.

그날 밤 자정, 일주일 뒤인 4월 13일 치 예약 시스템이 열렸으나, 역시 오전 시간 실내 테니스장 5번 코트는 이미 누군가 예약한 상태로 나왔다.

2주 연속 이 전 대통령이 테니스를 친 사실과 토요일 오전 일반인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을 확인하고, 지난 9일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에 찾아갔다. 테니스장 담당자는 "우리가 임의대로 조작하는 것은 아니고, 그쪽(이 전 대통령 측)에서 누리집에 들어가 예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쪽에 사람들이 매우 많지 않은가, 그래서 매번 (예약에) 성공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오마이뉴스>가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코트별 예약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퇴임한 2월 25일 이후 첫 토요일인 3월 2일부터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에는 예약 기록 자체가 없었다. 이 전 대통령 퇴임 이전 토요일 오전에는 항상 일반 시민들의 예약 기록이 있었다.

기록을 들이대자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은 사실을 털어놨다.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비서진에게서 전화가 오면 우리가 미리 잡아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있거나 청소 등 특별한 사정을 위해 시스템상 예약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배재정 의원은 "이런 예민한 문제를 일개 담당자나 팀 차원에서 결정했을 리 없다"며 "회사 고위층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약 전산시스템 차단하는지 몰랐다... 앞으로 다른 곳에서도 치겠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매주 전화 한 통화만으로 예약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에서 예약 전산시스템을 조작하는 방식을 사용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비서관은 "전산 시스템을 블록(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몰랐다"며 "시민들이 예약을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을 알고 나니 불편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그런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앞으로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겠다"며 "올림픽공원 테니스장뿐 아니라 다른 곳도 가서 (테니스를) 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드러난 'MB, 올림픽공원 독점 테니스' 사례는 ▲ 비서진의 전화만으로 독점적으로 코트가 사용된 점 ▲ 그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의 권리가 박탈된 점 ▲ 테니스 파트너로 국가대표 선수가 동원된 점 등 2006년 서울시장 시절 '황제 테니스 논란'의 완벽한 재현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용 요금에 대해 "그때그때 와서 카드로 결제했다, 영수증이 다 보관돼 있다"고 밝혔지만, 결제 여부와 금액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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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새벽부터 비가 온 이 날은 실내 코트를 제외한 야외 코트에서는 예약을 해도 테니스를 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댓글목록

ANDREAGASI님의 댓글

ANDREAGAS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금시간대는 한시간씩만 예약가능하게 시스템을 바꿔야겠네요.
그나저나 퇴임 이후에 바쁘신가 봅니다. 토요일에 운동하시는거 보면....
주중에 운동하셔도 되지 않나요? 돈도 많으시다고들 하던데...돈을 4大江에 DAS셨나봅니다.

오리온님의 댓글

오리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임 대통령에게 테니스코트하나 배분못하는 한국 체육시설의 문제 아닐까요?

국가는 4대강 사업하느라 바쁘셔서 테니스코트하나 못만든 전임대통령에게 4대강 하천부지에 테니스코트를 설치해 줘라! 설치해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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