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가 다시 헤드의 지름이 작은 예전 라켓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리고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서던오픈(총상금 372만9천155 달러)에 출전 중인 페더러는 14일 "이달 말 개막하는 US오픈까지 다시 예전 라켓을 쓰겠다"며 "US오픈이 끝나고 다시 다양한 라켓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더러는 올해 윔블던 2회전에서 탈락하면서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세계 랭킹 5위로 밀려났다.

그러자 평소 헤드의 넓이가 90제곱인치인 라켓을 쓰던 페더러는 헤드의 넓이를 98제곱인치로 늘리기로 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헤드의 넓이가 98제곱인치, 100제곱인치를 쓰는 것에 비해 페더러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작은 라켓을 써왔다.

그런 페더러가 라켓 헤드의 넓이를 늘리기로 하자 주위에서는 "체력의 한계를 느낀 페더러의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두 차례 대회에서도 우승 사냥에 실패하자 다시 예전 라켓을 쓰기로 한 것이다.

페더러가 그동안 써온 90제곱인치 라켓은 매우 정교한 샷 실력이 요구되는 고난도의 라켓이었지만 페더러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라켓에 좀처럼 변화를 주지 않았었다.

페더러는 웨스턴&서던오픈 3회전에서 토미 하스(13위·독일)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