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테니스- '황제' 별명 무색해진 페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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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9-03 11:01 조회6,1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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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7위·스위스)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425만2천 달러·약 381억원) 남자단식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페더러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남자단식 4회전에서 토미
로브레도(22위·스페인)에게 0-3(6<3>-7 3-6 4-6)으로 졌다.
7월 윔블던에서 2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해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 페더러는 2003년 이후 10년 만에 US오픈 8강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다.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우승한 이후 이번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더구나 이날 상대였던 로브레도는 2002년 첫 맞대결 이후 이 대회 전까지 10전 전승으로 페더러가 절대 우위를 보인 선수다.
이날 패배로 퇴조 기미가 더욱 뚜렷해진 페더러는 US오픈이 끝나고 나면 은퇴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지에 대한 주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페더러의 하락세는 올 시즌 들어 뚜렷하다.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 4강, 프랑스오픈에서 8강, 윔블던에선 2회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특히 윔블던에선 당시 세계랭킹 116위에게 발목 잡혀 타격이 더욱 컸다.
투어대회에서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변의 희생양으로 빈번하게 언급된 페더러는 시즌 절반이 지난 6월 게리 베버오픈(총상금 77만9천665 유로)에서야 투어대회 첫 우승컵을
안았다. 올 시즌 대회를 많이 소화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도 아쉬운 성적이다.
페더러의 내리막길은 세계랭킹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7월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에서 그는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페더러가 4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03년 6월 이후
처음이었다.
US오픈 직전 발표된 랭킹에서 그는 두 계단 더 하락하며 7위에 랭크했다. 2002년 10월 이후 11년 만에 기록한 최저
순위였다.
'테니스 황제'라는 별명도 민망해지고 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4∼2009년 페더러는 서브, 스트로크, 네트 플레이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선수라는 칭송을
받으며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3년 윔블던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페더러는 매해 2∼3개씩 꾸준히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수집하는 등 총 17번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페더러의 내리막길이 뚜렷해지면서 페더러도 선수 생활을 마쳐야 할 때가 아니냐는 지적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81년생인 페더러는 올해로 32살이다.
함께 '빅4'로 꼽히던 라파엘 나달(27·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26·세르비아), 앤디 머리(26·영국)와 비교해도 힘에 부치는
나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페더러 이전에 세계 최정상에서 전성기를 보낸 피트 샘프러스(31살 은퇴), 앤드리 애거시(36살 은퇴) 등도 30대 초중반에 은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페더러에게 은퇴 얘기가 나오는 것은 유난스런 일은 아니다.
최근 페더러는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제 컨디션을 찾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페더러는 평소보다 큰 라켓을 사용하며 재도약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작은 라켓을 들었다.
팬들은 페더러가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플레이를 재현, 마지막 한 번이라도 우승컵을 들고 은퇴하길 바라고 있지만 현재로선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경기 후 페더러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나뿐이란 걸 알면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나 자신을 이겨야 할 것 같다"고
마음을 애써 다잡았다.
로브레도는 3세트 마지막 게임 자신의 서브를 가까스로 받아넘긴 페더러의 리턴이 코트 밖으로 향하자 검지 손가락으로 관중석을 가리키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페더러를 상대로 '10전 11기'에 성공한 로브레도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필리프 콜슈라이버(25위·독일) 경기의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