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코트를 뜨겁게 달군 테니스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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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2-26 17:43 조회1,7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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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ATP와 WTA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2017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까지 세계 테니스를 양분했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앤디 머레이(영국)가 동반부진한반면 지는 태양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두 씩 나눠 가지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WTA에서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임신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에게 2017 시즌은 잊지 못할 최고의 한 해였다. 자신의 최고랭킹 44위(9월 11일)를 기록했고 NEXT Gen 파이널에서 자신의 첫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한 해 동안 <테니스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100개 기사를 키워드로 정리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정현 첫 투어 우승… 한국 선수로는 14년만
정현에게 2017 시즌은 2014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였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자신의 대회 첫 승리를 기록한 정현은 ATP투어 500 시리즈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예선을 거쳐 8강에 올랐다. 나달에게 져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나달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BMW오픈에서 자신의 첫 투어 4강을 기록한 정현은 프랑스오픈 32강에서 니시코리 케이(일본)를 상대로 거의 다 잡은 승리를 비 때문에 놓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현은 11월에 열린 NEXT Gen 파이널에서는 5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량으로 자신의 첫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투어 정상에 오른 것은 2003년 1월 이형택의 아디다스인터내셔널 우승 이후 약 14년 만이었기에 정현의 우승은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 테니스에도 큰 영광이었다.
정현의 NEXT GEN 파이널 우승은 체육기자가 뽑은 2017년 스포츠 10대 뉴스에 선정됐고 테니스코리아 조회수 톱100 기사 중 정현 관련 기사가 47개일 정도로 많은 국내 테니스 팬들도 정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2. '나 죽지 않았어' 나달의 부활
지난해까지 잦은 부상에 허덕이던 나달이 화려한 부활 날갯짓을 폈다.
자신의 절친이자 전 세계 1위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를 새 코치로 영입하며 올 시즌을 시작한 나달은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페더러에게 패했고 BNP파리바오픈 16강과 마이애미오픈 결승에서도 페더러에게 연달아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자신의 텃밭 클레이코트에서 드러났다.
몬테카를로마스터스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오픈, 마드리드오픈을 휩쓴 그는 프랑스오픈에서 최초로 단일 그랜드슬램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지난 8월 21일 약 3년 1개월 만에 세계 1위에 등극한 나달은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US오픈에서 4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하지만 나달은 ATP투어 파이널 1회전에서 다비드 고핀(벨기에)에게 패한 후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을 포기하는 등 기분 좋게 시즌을 마감하지는 못했다.
3. '테니스 황제' 페더러의 귀환
윔블던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시즌을 일찍 접은 페더러는 올 시즌 복귀를 앞두고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예전만큼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황제는 역시 황제였다.
호주오픈 결승에서 자신의 천적이지만 상대전적에서 열세인 나달을 5세트 접전 끝에 물리치며 2012년 윔블던 이후 약 4년 6개월 만에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또 BNP파리바오픈과 마이애미오픈을 연속 휩쓸며 선샤인 더블((Sunshine Double)을 달성했다.
프랑스오픈을 비롯해 클레이코트 시즌을 휴업한 페더러는 세계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앞세워 무실세트로 정상에 오르며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 8회를 작성했다.
이후 상하이마스터스와 바젤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등 페더러는 올 시즌 7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페더러가 한 시즌 7차례 이상 우승한 것은 2007년 8차례 이후 무려 10년 만이었다.
4. 전 세계 1위 조코비치의 몰락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라는 말처럼 올 시즌 조코비치에게 어울리는 표현이 있을까?
페더러와 나달이 부진한 사이 세계 1위 자리를 꿰차며 ATP를 정복한 조코비치는 올해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시즌을 보냈다.
1월 카타르오픈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머레이 등을 꺾고 우승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조코비치는 이후 알 수 없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호주오픈 2회전에서 대회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오른 데니스 이스토민(우즈벡)에게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로이 에머슨(호주)와 함께 호주오픈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터라 그의 조기 탈락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그의 부진은 이어졌고 BNL이탈리아인터내셔널 결승에서는 알렉산더 즈브레프(독일)에게 덜미를 잡혔다.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조코비치는 10년 넘게 함께한 코칭 스태프를 전원 물갈이하고 전 세계 1위안드레 애거시(미국)를 새 코치로 영입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프랑스오픈 8강에서 도미니크 티엠(오스트리아)에게 패했다.
윔블던에서는 8강에 오른 뒤 팔꿈치 부상으로 기권한 뒤 올 시즌을 접었다.
이러한 조코비치의 부진 이유에 대해 아내와의 불화설, 훈련량 부족, 동기부여 결여 등 많은 추측이 이어졌다.
얼마 전 조코비치는 애거시와 내년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오는 2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무바달라 월드테니스챔피언십에 출전한 후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카타르오픈을 통해 새 시즌을 시작한다.
5. ATP 연말랭킹 1위 주인공은 누구?
올 시즌 나달과 페더러가 2강 체제를 구축하면서 과연 누가 연말랭킹 1위 자리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해 큰 관심이 쏠렸다.
최후의 승자는 나달이었다.
지난 11월 1일 파리마스터스 2회전에서 나달이 정현을 꺾으며 남은 시즌 성적에 상관없이 연말랭킹 1위의 주인공이 됐다.
나달은 1973년 컴퓨터 랭킹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연말랭킹 1위에 오른 30대 선수로 기록됐다. 나달이 연말 1위에 오른 것은 2008년, 2010년, 2013년에 이어 4번째다.
6. WTA에 불어 닥친 20살 신예 오스타펜코 돌풍
무명에 가까웠던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의 돌풍이 올 시즌 WTA를 강타했다.
1997년생 오스타펜코는 시즌 초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롤랑가로스에서 특유의 ‘닥공’ 플레이 스타일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등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자신의 첫 투어급 우승을 그랜드슬램에서 달성했다.
특히, 오스타펜코는 앤디 머레이(영국)보다 빠른 평균 시속 122km의 포핸드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오스타펜코의 열기는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코리아오픈에서 오스타펜코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대회 기간 내내 많은 관중이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을 찾았고 그녀의 결승이 열린 날에는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출전했던 2004년 첫 대회 이후 13년 만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오스타펜코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의 두 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 10월 자신의 최고랭킹 7위에 오른 오스타펜코는 올 시즌 WTA 기량발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7. 국가대표의 열악한 처우… 제 식구 챙기기에는 급급
대한테니스협회의 부실한 대표팀 지원이 많은 테니스 팬들의 공분을 샀다.
취재 결과 올해 데이비스컵에 출전한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동호인대회 우승 상금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았고 여자 대표팀은 소집 훈련 때 트레이너를 지원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 지원을 둘러싼 협회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월 유럽 투어링팀 특전이 주어지는 U14 아시아테니스선수권에 일방적으로 선수 파견을 거부했고 이 사실을 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 그 누구에게도 전하지 않았다. 5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롤랑가로스 주니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보호자와 코치 없이 주니어 선수들만 보내 논란을 빚었다.
반면, 협회는 협회 이사가 속한 매체가 주관한 '상하이마스터스투어단'에 총 1천155만원의 협회 자체 예산을 충당해 11명의 지도자를 파견했고 지난해 협회장 선거 출마 당시 내세웠던 공약과 달리 곽용운 협회장은 프랑스오픈과 US오픈 참관비용을 협회 예산을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곽 회장의 외조카(박광진) 호주오픈 참관비용까지도 협회 예산을 사용하였다.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회장이라는 지위를 통해 협회의 가장 기본 업무인 선수 지원을 소홀히 한 채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한 현 집행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진 씁쓸한 한 해였다.
8. 임신으로 코트 떠난 여제 세레나
지난해 12월 2살 연하인 온라인 커뮤니티 업체 레딧의 공동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언과 약혼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임신한 상태에서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정작 임신 사실을 몰랐던 세레나는 이후 시즌을 접고 출산에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 9월 1일 딸 올림피아 오하니언 주니어를 출산했고 11월 17일 미국 뉴올리언스의 한 아트센터에서 오하니언과 미뤄왔던 결혼식을 올렸다.
출산 후 세레나는 코트에서 연습하는 사진을 자신의 SNS 올리는 등 복귀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세레나는 내년 호주오픈을 통해 코트에 복귀할 예정이다.
9. ITF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무구루자
올해 WTA는 세레나가 빠진 가운데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다. 매 대회 우승자가 달랐고 세계 1위 자리도 수시로 바뀌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장 빛난 별은 가르비네 무구루자(스페인)였다.
무구루자는 올 시즌 윔블던 등 총 2차례 정상에 올랐고 9월 11일에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무구루자는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10. 30대 노장들 속에서 빛난 영건들의 활약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세계 테니스는 30대 노장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ATP의 경우 4대 그랜드슬램을 나눠가진 페더러와 나달 모두 30대이고 톱100에 총 42명의 30대선수가 포진해 있다. WTA에서는 현역 최고령 37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5위에 올라있다.
30대가 점령한 세계 테니스에서 올 시즌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대표 선수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다. 20세 즈베레프는 올 시즌 5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최고랭킹 3위에 오르는 등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는 우막오픈에서 자신의 첫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고 US오픈에서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다비드 고핀(벨기에) 등을 꺾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8강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 등의 활약도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