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존폐 위기, 한국 테니스 혁신의 계기 되길 / 이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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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내년부터 코리아오픈을 못 볼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테니스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2004년에 첫 개최된 코리아오픈은 그동안 한국 테니스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테니스 팬들에게는 마리아 샤라포바, 마리아 키릴렌코(이상 러시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등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세계 유명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국내 선수들은 톱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코리아오픈이 사라지게 되면 국내에서 더 이상 유명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고 선수들에게도 꿈을 키우는 동기부여가 부족해지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투어대회는 자국의 테니스 발전에 큰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상하이마스터스, 차이나오픈, 선전오픈, 광저우인터내셔널, 우한오픈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하이마스터스는 그랜드슬램 다음으로 두 번째로 등급이 높은 대회로 톱 랭커들이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합니다.
일본도 라쿠텐재팬오픈과 일본여자오픈 등 ATP와 WTA투어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회에는 랭킹이 낮아 투어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자국 선수들이 와일드 카드를 받고 톱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선수들은 이 기회를 잘 살리면 세계랭킹이 오를 뿐만 아니라 투어대회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 테니스 관련 종사자와 팬들에게는 투어대회 개최는 큰 자부심입니다. 특히, 그랜드슬램을 개최하는 테니스인들의 자부심은 상당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다시 투어대회가 개최되려면 무엇보다 선수가 나와야 합니다.
현재 투어대회에 뛰는 선수는 정현(삼성증권 후원) 한 명뿐인데 더 많은 선수가 있어야 합니다.
요즘 국내에서 골프 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테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수들의 성적이 좋으면 방송 노출 횟수도 늘어날 것이고 많은 관중들도 경기장을 찾게 돼 기업들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최근 정현이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한국 테니스가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 발판을 밟고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모든 국내 테니스인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