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4·스위스)는 메이저 최다 우승(17회), 세계 랭킹 1위 최장 기록(237주 연속)을 보유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비록 지금은 1위에서 내려왔지만 모든 샷에서 현역 최고의 구질을 자랑하며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24일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28·세르비아)와 벌인 대결은 페더러가 여전히 건재함을 알리는 자리였다.

페더러는 이날 미국 신시내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2대0(7―6 6―3)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는 랭킹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해 앤디 머레이(영국)를 제치고 세계 2위 자리에 복귀했다. 페더러는 이 대회에서만 올해까지 7차례 결승에 진출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73만1000달러(약 9억원)다.

페더러는 이날 평소와 달리 빠르게 승부를 내기 위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샷을 날렸다. 서브에이스(7개) 등 모든 항목에서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최근 조코비치에게 당한 3연패를 설욕하며 상대 전적(21승20패)에서 다시 앞서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