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칼럼]테니스 조기유학, 성공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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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26 16:11 조회2,8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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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미국으로 테니스 유학을 떠난 니시코리 케이(일본)는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올랐고 최고 랭킹을 수립했습니다.
13세 때 미국으로 테니스 유학을 떠난 니시코리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고 아시아 남자 선수 역대 최고 랭킹인 4위를 기록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조기유학을 다녀온 테니스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테니스 조기유학을 떠나 성공한 국내 선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거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니시코리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처럼 성공한 사례들만 봐서 그렇지 실패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니시코리의 성공으로 많은 어린 일본 선수들이 외국 유명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났는데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있을까요?
최근 축구, 골프의 어린 선수들이 조기유학을 떠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저에게도 테니스 유학에 대해 물어보는 학부모들이 있습니다.
저는 조기유학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작정 떠나는 사람은 없겠지만 조심스럽고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가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조기유학입니다. 특히, 무작정 ‘유명 아카데미에 보내면 되겠지’하는 생각은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만약 조기유학을 결정했다면 아이들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미숙해 반드시 부모 중 한 명, 가능하다면 코치까지도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이가 확실한 목표가 있을 때 가야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유명 테니스 아카데미라고 해서 모든 선수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에게 열정적으로 가르쳐줄 수 있는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스폰서, 코치, 선수 이렇게 3박자가 조화를 이룬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많은 사람들은 정현(삼성증권 후원)이 IMG아카데미를 다녀와서 성공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실제로는 니시코리처럼 그렇게 오래 있지 않았고 잠깐 잠깐씩 다녀왔습니다. 물론 그 경험이 정현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줬겠지만 그 정도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현의 뛰어난 기량에 삼성증권이라는 스폰서 그리고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정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조기유학으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을 것입니다. 조기유학은 아이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부모의 욕심에 따라 또는 아이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