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잇, 은퇴 재고해달라" 선수들의 작별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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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22 10:04 조회2,6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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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레이튼 휴잇(308위·호주)이 호주오픈 단식을 마무리하자 경기장에는 선수들이 휴잇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휴잇은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다비드 페레르(8위·스페인)에게 0-3(2-6 4-6 4-6)으로 졌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홈페이지에 따르면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 앤디 머리(2위·영국) 등이 경기장 대형 스크린 영상메시지로 그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휴잇의 지도를 받았던 닉 키리오스(30위·호주)는 마지막 순서로 화면에 등장 "휴잇은 여전히 호주 최고의 선수다. 은퇴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휴잇은 경기가 끝난 뒤 세 자녀와 함께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다.
그는 "위대한 선수들이 제게 보내준 영상도 감성적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자신을 보기 위해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관중에게 "팬들의 함성은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컸다"면서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눈물이 났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좀 난 것 같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휴잇은 "제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면서 "키리오스 등 후진 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은퇴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자녀들은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었다. 자녀가 태어나 자라는 걸 보는 건 놀라웠다"면서 "10년간 아이들이 제 대회를 따라다니며 여행할 수 있었던 점은 최고였다"고 돌아봤다.
16살에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휴잇은 자식이 15살로 데뷔, 자신을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코치가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팀 형태의 종목 선수들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면서 "다른 종목의 위대한 선수들에 비해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1997년 16살부터 호주오픈에 출전해 올해까지 20번 연속 호주오픈에 출전했고 2005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로저 페더러와 1981년생 동갑인 휴잇은 페더러보다 앞선 2001년 US오픈과 2002년 윔블던에서 그랜드 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11월에는 최연소 나이(20년8개월)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80주간 최정상을 지켰다.
그러나 휴잇이 엉덩이와 발 부상 등으로 고전했고 그동안 페더러 등 '빅4'가 테니스계를 주도했다.
페더러는 휴잇이 테니스를 혁명적으로 바꿔놓았다고 평했고 머리는 휴잇의 경기를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소개했다.
자녀들과 기자회견 중인 레이튼 휴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