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의 호주 오픈 8강 진출이 대단한 이유 4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1-23 16:41 조회1,775회 댓글0건본문
정현은 지난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 달러)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3-0(7-6<7-4> 7-5 7-6<7-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개인 통산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한 것은 물론,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기록도 세웠다. 이전까지 최고기록은
2000년과 2007년 US 오픈에서 16강에 올랐던 남자 단식의 이형택과 1981년 US 오픈 16강에 올랐던 여자 단식 이덕희였다.
이처럼 엄청난 대기록을 세운 정현은 이제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누구도 가 본 적이 없는 길을 가려고 한다.
바로 '4강'인데, 그 전에 8강 진출도 대단한 기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한국 테니스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며, 정현이 '약점'을 극복하고 세운 기록이기 때문.
이뿐만 아니라 정현은 8강 진출을 통해 세계 랭킹 10위 이내에 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며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호주 오픈에서 8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스포츠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정현.
그럼 지금부터 그의 대기록이 왜 대단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1. 고도 근시와 난시를 극복했다.
정현은 어릴 때부터 고도 근시와 난시로 고생했고, 시력 교정을 위해 초록색을 많이 보는 것이 좋다는 이유로 테니스를 시작했다.
지금도 정현은 시력 교정 수술 대신 안경을 고집하고 있다. 테니스를 시작할 때부터 착용한 안경을 이제 와서 벗는다면 허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로 인해 경기 때마다 '고글'을 쓰고 나오는 그를 해외 매체들은 '아이스맨', '교수님'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고글을 벗고 땀을 닦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2. 약점을 보완하며 더욱 강해졌다.
정현은 그동안 서브와 포핸드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지난 시즌에 '서브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번 대회에서는 '포핸드도 나아졌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정현은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포핸드 위너(포핸드로 공격 성공) 19-20으로 큰 차이가 없었고 범실 개수는 21-24로 조코비치보다 적었다.
서브 역시 준비 자세에서 보폭을 줄이는 등 자세 교정 등을 통해 보완해 속도뿐만 아니라 코너웍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조코비치가 경기 전 한 평가처럼 '기본기가 잘 갖춰저 흠잡을 곳이 없는 선수'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3. 잠재력이 엄청나다.
"정현은 계속해서 발전하는 선수다"
정현을 지도한 코치들이나 맞붙어 본 선수들이 하는 말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정현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줄 아는 선수이며,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하다.
정현의 전 소속팀이었던 삼성증권 테니스단(현재 해체) 김일순 코치는 지난 2016년 제자가 조코비치에게 패했을 당시 "지금 정현은 향후 몇 년 후에 세계 랭킹 10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선수다"라며 "정현은 해가 거듭될수록 180도 바뀐다. 그가 가진 잠재력이다. 또한 정현은 워낙 인성도 잘 갖춰져 있고 올바른 생각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코치의 설명처럼 정현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 영리한 플레이와 습득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좋은 인성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이에 관련해 한 테니스 선수는 "정현은 예의바르고 착한 선수다.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친 것 같다"며 "또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줄 알며 화를 내거나 좌절하지도 않는다. 인성과 태도가 매우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4. 자신의 우상을 이겼다.
16강전에서 꺾은 노박 조코비치는 정현의 '우상'이다.
정현은 어린 시절 조코비치의 경기 영상을 보고 또 보며 테니스 선수의 꿈을 키웠고, 이번에 그를 꺾으며 세계 테니스계의 신흥 강자로 우뚝 섰다.
참고로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의 양강 구도를 무너트린 선수이며, 2010년대 남자 테니스계를 이끌어 온 '테니스의 전설'이다.
비록 정현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조코비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현의 승리를 축하한다. 그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뛸 수 있어 행운이었다. 내년에 멜버른에서 보자"라는 글을 올리며 정현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한편 정현은 내일(24일)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과 8강전을 치른다.
샌드그렌은 세계 랭킹으로만 보면 철저한 무명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정현과 함께 돌풍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정현이 만약 8강에서 샌드그렌을 꺾는다면 4강 상대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8강전의 승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