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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준우승 윌리엄스 '나이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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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6-05 11:55 조회2,1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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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의 시대가 저물어간다.

윌리엄스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4위·스페인)에게 0-2(5-7 4-6)로 졌다.

지난해에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연달아 우승해 '캘린더 그랜드 슬램'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윌리엄스지만 올해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US오픈에서 2015년 메이저 대회 독식을 노렸으나 4강에서 탈락한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번째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쓸 수 있었다.

그러나 호주오픈 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3위·독일)에게 패했고, 이번에는 무구루사에게 덜미를 잡혔다.

케르버에게 패한 호주오픈 결승은 '대이변'이라는 평을 들었으나 사실 이번 프랑스오픈 준우승은 그리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윌리엄스는 율리아 푸틴체바(60위·카자흐스탄)를 상대로 한 8강전에서 2-1(5-7 6-4 6-1)로 힘겹게 이겼고, 키키 베르텐스(58위·네덜란드)를 상대로 한 준결승에서도 2-0(7-6<7> 6-4)으로 접전을 벌였다.

특히 푸틴체바를 상대로는 2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 위기에 내몰리는 등 윌리엄스답지 않게 휘청거리며 결승까지 겨우 올라온 모양새가 됐다.

그는 전성기 때는 심지어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도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는 등 적수가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였으나 올해 호주오픈 결승 패배 이후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내용 면에서도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올해 프랑스오픈은 대회 도중 잦은 비로 인해 경기 일정이 지연되면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면도 있다.

하지만 그는 무구루사를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는 다소 무기력한 모습까지 보이며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1981년에 태어난 윌리엄스는 올해 35세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동갑이다.

남자 선수인 페더러도 '테니스 선수로는 환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윌리엄스가 '나이 탓'을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이미 지난해 윔블던 우승으로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우승 기록(33세285일)을 세운 윌리엄스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17년 전인 1999년 US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노장'이다.

최고령 세계 랭킹 1위 기록도 3년 전인 2013년 2월에 세울 만큼 나이가 많은 선수였지만 그동안 워낙 압도적인 기량 탓에 그의 나이가 도드라져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윌리엄스는 경기를 마친 뒤 '허벅지 부상이 있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나는 경기에 패한 뒤 변명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부상 여부를 떠나 나는 오늘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무구루사는 그것을 해냈다는 것이 차이"라고 답했다.

윌리엄스는 27일 개막하는 윔블던과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월 말 US오픈 등에서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을 모두 휩쓸면 메이저 대회 단식 23회 우승으로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세리나 윌리엄스(왼쪽)와 가르비녜 무구루사. (EPA=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왼쪽)와 가르비녜 무구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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