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우승 여자테니스 신흥 강호로 떠오른 무구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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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6-05 11:54 조회2,502회 댓글0건본문
가르비녜 무구루사(4위·스페인)가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 이후 '절대 강자'가 나타나지 않는 세계 여자 테니스계에 새로운 '여제' 후보로 떠올랐다.
무구루사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2-0(7-5 6-4)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어머니가 베네수엘라 사람인 무구루사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는 윌리엄스에게 0-2(4-6 4-6)로 패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설욕전을 펼치며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우승으로 무구루사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2위에 오른다.
키 182㎝인 무구루사는 이날 결승에서 '파워 테니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윌리엄스를 상대로 힘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서브 에이스에서 4-7로 약간 밀렸으나 스트로크 대결에서 오히려 윌리엄스를 압도하며 상대를 많이 뛰어다니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만 3세트까지 경기를 치른 무구루사는 2회전부터 결승까지 무실세트 경기를 펼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윌리엄스가 무구루사와 '파워 대결'에서 밀린 것은 8강, 4강을 비교적 손쉽게 끝낸 무구루사에 비해 준준결승, 준결승을 힘겹게 통과한 탓이기도 하다.
윌리엄스는 율리아 푸틴체바(60위·카자흐스탄)에게 2-1(5-7 6-4 6-1) 역전승을 거뒀고, 전날 키키 베르텐스(58위·네덜란드)와 4강전에서도 2-0(7-6<7> 6-4)으로 힘겹게 이겼다.
무구루사가 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과 한 번도 만나지 않는 대진운이 따랐다고 하지만, 그것은 윌리엄스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23살로 윌리엄스보다 12살이나 어린 무구루사는 특히 코트를 가리지 않고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는 클레이 코트 대회인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고 잔디 코트 대회인 지난해 윔블던에서는 준우승했다.
또 무구루사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장소는 모두 하드 코트에서였다.
윌리엄스가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전성기 시절의 압도적인 모습을 다소 잃었다는 평을 듣는 가운데 무구루사는 윌리엄스의 뒤를 이을 선두주자로 나서게 됐다.
최근 '포스트 윌리엄스' 후보로 꼽혔던 선수들 가운데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약물 파문에 휩싸였고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등은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나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 등은 메이저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무구루사가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또 하나는 윌리엄스와 상대 전적이 2승3패로 비교적 대등하다는 점이다.
현재 세계 랭킹 2위인 라드반스카가 윌리엄스를 상대로 10전 전패를 당하는 등 상위 랭커 대부분이 윌리엄스를 상대로 '고양이 앞의 쥐' 신세인 것과 비교하면 무구루사의 윌리엄스 상대 전적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2년 연속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등 어느덧 '지는 해'가 된 윌리엄스지만 당분간 무구루사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게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무구루사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결승전은 완벽했고 그 결과로 매우 행복하다"며 "어릴 때부터 클레이코트에서 연습하며 자랐는데 이 대회에서 우승해 놀라울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대가 워낙 파워풀한 선수라 나도 최대한 강하게 맞서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