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윌리엄스, 희소병 딛고 노익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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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7-06 12:05 조회1,960회 댓글0건본문
비너스 윌리엄스(8위·미국)는 올해 36세로 여자단식 출전선수 가운데 최고령이다.
테니스 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윌리엄스는 5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9일째 여자단식 8강전에서 야로슬라바 시베도바(96위·카자흐스탄)를 2-0(7-6<5> 6-2)으로 꺾고 노익장을 뽐냈다.
윌리엄스는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첫 번째 세트를 따내는 게 목표였다. 경기에서 승리하고 네트 앞으로 (상대 선수와 악수하기 위해) 걸어가는 게 목표이며 꿈"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의 선전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희귀질환을 딛고 이룬 성과라서다.
ESPN은 6일 윌리엄스가 쇼그렌 증후군으로 인한 종아리 통증과 탈진을 이겨내고 4강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쇼그렌 증후군은 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희귀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외분비샘이 막혀 침과 눈물 분비가 감소하고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게 주요 증상인데, 환자의 절반은 관절염까지 동반한다.
활동량이 많은 테니스 선수에게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윌리엄스는 이를 극복하고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다.
올해로 19번째 윔블던에 진출한 윌리엄스는 모두 71번의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면서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최근 22년 동안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최고령 8강 진출 여자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윌리엄스의 4강 상대는 안젤리크 케르버(4위·독일)로 정해졌다.
윌리엄스는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케르버를 상대로 통산 2승 3패로 상대전적에서 뒤졌다.
만약 윌리엄스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동생 세리나(1위·미국)와 맞대결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세리나의 4강 상대는 이번 대회에 시드를 받지 못한 엘레나 베스니나(50위·러시아)로, 이제까지 4번 싸워 모두 이겼다.
비너스와 세리나의 최근 맞대결은 작년 US오픈 8강으로 당시에는 세리나가 2-1로 이겼다.
상대전적도 세리나가 16승 11패로 앞서고, 윔블던에서는 2009년 두 선수가 결승에서 만나 세리나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