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전통 이탈리안 감성 스타일, 세르지오 타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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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랜드 중 테니스 스타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만들어 성공한 사례가 몇 있다. 윔블던의 영웅 프레드 페리, 악어 로고로 유명한 라코스테가 그렇다. 두 브랜드가 각각 영국과 프랑스를 대표한다면, 이탈리아에는 세르지오 타키니(Sergio Tacchini)가 있다. 이들 셋은 모두 테니스 선수로 정상을 밟은 뒤 그 명성을 브랜드로 창출해냈다.
세르지오 타키니(77)는 선수로 걸출한 성과를 냈던 위 두 선수에 비해 테니스 성적은 뒤진다. 1955년 17세에 프로 데뷔한 뒤 1960년대 초 이탈리아 챔피언대회에서 단식 1회, 복식 2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선 2~3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선전했다. 데이비스컵 이탈리아 대표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의 ‘테니스 DNA’는 경기보다 스포츠웨어 디자인과 경영에서 훨씬 더 빛을 발했다. 타키니는 현역에서 물러난 뒤 1966년 고향인 밀라노에서 스포츠의류 회사를 차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고장이며 패션 ‘명품 1번지’인 밀라노의 예술적 분위기가 후광이 됐음은 물론이다.
패션디자이너로 변신한 타키니의 포부는 흰색 일색이던 테니스 의류에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 도입하는 것이었다. 여러 시도 끝에 청색, 하늘색, 노란색 등 색채와 무늬를 적용한 테니스복을 내놓았다. 흰색 셔츠와 팬츠에 어깨선 등에도 색깔을 넣었다. 어깨에 견장처럼 천을 덧댄 액센트 무늬는 그의 시그너처 디자인이 되었다.
선수의 욕구는 선수가 잘 알아서인지, 타키니 테니스복은 큰 호응을 얻었다. 패션감각이 뛰어나면서도 기능성이 좋다는 평을 받으며 1970~80년대 대세 테니스복으로 자리잡았다.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세르지오 타키니의 두문자인 ‘S’와 ‘T’가 겹쳐진 로고를 단 경기복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그동안 세르지오 타키니 후원을 받아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선수만 37명이나 된다. 지미 코너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가브리엘라 사바티니, 피트 샘프라스, 카를로스 페레로, 마르티니 힝기스 등 내로라하는 테니스 스타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테니스의 악동’이라 불리며 화제를 몰고 다닌 존 매켄로(58)가 전성기 때 세르지오 타키니 테니스복을 입어 브랜드 인지도가 부쩍 높아졌다. 1980년대까지 테니스 선수와 대회 후원은 세르지오 타키니와 필라 등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가 주도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테니스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1990년대 들어서였다.
매켄로 모델로 인지도 급상승
세 르지오 타키니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탈리아 펜싱 대표팀 유니폼을 공급한 것으로 계기로 테니스 외 종목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후 스키, 골프, 농구, 피트니스, 요트 등 스포츠웨어와 운동화, 비치웨어, 레저 용품 등이 나왔다. 캐주얼 패션 브랜드로서 ‘토탈 룩’ 라인업을 갖추게 된 것이다.
타키니 제품은 이탈리아 특유의 활동적이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잘 살려 스포츠에 패션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탈리아 투린에 첫 전용 스토어가 생긴 이래 유럽에만 200여 개 매장이 문을 열었다. 1996년엔 애틀란타 올림픽 이탈리안 대표팀 전체 유니폼 공급업체로 선정돼 세계시장 진출의 도화선이 됐다.
순항하던 세르지오 타키니는 2000년대 후반 들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결국 2008년 경영권이 홍콩-미국 합작기업인 험블리 인터내셔널로 넘어갔다. 새 경영진은 브랜드 원류로 돌아가 테니스에 집중하는 브랜드 전략을 세웠다. 2009년 당시 그랜드슬램 우승 1회, 세계랭킹 4위였던 노박 조코비치(28)와 장기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것도 그 일환이었다.
이후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조코비치는 침체를 겪은 세르지오 타키니의 재기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타키니측과 계약에 서명하며 “우상이었던 피트 샘프라스와 존 매켄로가 세르지오 타키니를 입고 많은 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 시대를 풍미한 그들과 같은 브랜드를 입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조코비치 브랜드 테니스복’ 4종을 선보이며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조코비치도 자신의 조국 세르비아에 세르지오 타키니 공장 유치를 추진하는 등 협업에 적극적이었으나, 이들의 관계는 계약조건 불이행 등의 이유로 2012년 5월 파국을 맞고 말았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이후에도 토미 로브레도(33·스페인), 마틴 클리잔(26·슬로바키아)을 후원하는 등 테니스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ATP 월드 투어 마스터스 1000 9개 대회 중 몬테카를로, 로마, 상하이 등 3개 대회 스폰서를 맡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세르지오 타키니는 존 매켄로가 세계랭킹 1위 시절 입었던 폴로 셔츠와 운동화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았다. 가슴에 흰색 줄이 들어간 청색 셔츠에 황금색 ‘1966’ 타이포그래피 기념로고를 새긴 제품이다.
국 내에는 스포츠·아웃도어 멀티숍 인터스포츠가 2010년부터 수입 판매해오다 테니스 선수출신이 맡아하고 있다. 대중성은 악하지만 전통 있는 유럽 스타일 고급 스포츠 브랜드로 마니아급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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