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축구 굴기 말고 테니스 굴기도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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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9-30 12:04 조회2,187회 댓글0건본문
리나가 지난해 9월 우한 오픈 개막에 앞두고 열린 이벤트 대회에서 마르티나 힝기스와 테니스를 치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 이매진스
중국에는 ‘축구 굴기(堀起·우뚝 섬)’만 있는 게 아니다. 테니스 굴기도 이미 시작됐다.
후베이(湖北)성 성도 우한(武漢)에서는 지난 25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한 오픈이 막을 올렸다.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지는 우한 오픈은 WTA 투어 ‘프리미어5 토너먼트’ 중 하나다. ‘프리미어5 토너먼트’는 WTA 최고 수준 대회인 ‘프리미어 맨더토리’ 바로 아래 등급이다. 우한 오픈은 단식 우승 상금이 45만6000달러(약 5억525만원)에 이르는 등 총상금이 200만달러(약 21억1000만원)가 넘는다. CNN은 지난 24일 “우한 오픈에는 총 비용 2억2500만달러(약 2493억원)가 소요된다”며 “중국에서 테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우한 오픈은 최근 은퇴한 중국 테니스 스타 리나(34)가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가 시작됐다. 2011년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리나의 고향이 바로 우한이다. 이후 우한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대학 테니스 팀이 생기는 등 중국 테니스의 중심지가 돼 갔다. CNN은 “리나는 우한 오픈 공식 홍보대사”라며 “이전까지 불가능하게 보인 게 리나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우한 오픈이 처음으로 시작된 것은 2014년이다. 당시 관중 7만5000명이 몰렸고 지난해에는 12만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우한은 지난해 1억5000만달러(약 1662억원)를 들여 최신식 경기장을 만들었다. 호주 오픈처럼 지붕이 개폐식이고 윔블던처럼 한번에 1만5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규모다. CNN은 “4개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시설”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우한 오픈에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세계랭킹 10걸 중 2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을 제외한 9명이 나선다. 윌리엄스도 어깨 부상으로 대회 직전에서야 일정을 취소했다. 우한 오픈 타이틀 스폰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생산업체 동펑 모터스다. 동펑 모터스는 닛산, 혼다,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를 중국에서 생산한다. 푸조, 시트로엥은 프랑스 기업이다. 리나는 올해 프랑스오픈이 열린 지난 5월 파리를 방문해 센강에서 선상 테니스를 치면서 프랑스 오픈과 우한 오픈을 동시에 홍보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에 따르면 중국에는 테니스 선수 약 1500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1000만 명이 있는 미국보다도 많다. 중국의 테니스 인기는 농구, 배드민턴, 탁구 등 국가를 대표하는 종목 수준으로 높아졌고 축구, 수영과 함께 지방학교에서 가르치는 3대 종목 중 하나가 됐다. ITF가 현재 운영하고 메이저대회는 모두 4개다. 호주오픈(1월), 프랑스오픈(5월), 윔블던(7월), US오픈(8월) 순으로 열린다. ITF는 9월 이후 5번째 메이저대회 창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10월에도 시원한 날씨 속에 실외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우한이 5번째 메이저대회를 개최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