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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프러스 "요샌 테니스보다 골프 더 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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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1-12 11:09 조회2,5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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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샘프러스

시속 200㎞가 넘는 서브와 과감한 네트 대시, 당황한 상대방의 리턴을 점프해서 내리꽂으며 테니스 팬들을 열광하게 했던 원조 테니스 황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14차례 차지하고, 1993년부터 1998년까지 6년 연속 시즌을 세계 1위로 마친 테니스 레전드 피트 샘프러스(45·미국·사진)가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요새는 테니스보다 골프를 열심히 쳐요." 2003년 공식 은퇴를 선언한 샘프러스를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본지가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했다. 샘프러스는 12~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인 기아자동차 챔피언스컵 테니스 2016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샘프러스뿐 아니라 존 매켄로(미국), 마라트 사핀(러시아), 팻 캐시(호주) 등 추억의 스타들이 나온다.

샘프러스는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았다. 그가 택한 길은 '집에서 쉬기'였다. 샘프러스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선수 생활하는 16년 동안 매년 30주씩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호텔에서 잤어요. 은퇴하면서 결심했죠. 이제 집을 떠나지 말아야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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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때 테니스 라켓을 잡은 샘프러스는 그의 인생을 가득 채우고 있던 테니스와 일부러 거리를 뒀다고 한다. 샘프러스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라켓 대신 골프채를 들었다. 현재 그의 골프 핸디캡은 2. 그래도 가끔 라켓을 들고 몸을 풀 때는 있다. 그의 둘째 아들 라이언(11)이 "한판 치자"고 할 때다. 샘프러스는 "둘째 아들이 유난히 테니스를 좋아한다"며 "아빠 닮아서 그런지 재능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시 테니스 얘기로 돌아갔다. 샘프러스가 기억하는 유일한 한국 선수는 2000년 US오픈 16강에서 만났던 이형택(40)이다. 샘프러스는 "당시 리(이형택)는 정말 터프했고, 경기도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현역시절 서브엔발리 플레이와 강력한 한손 백헨드로 테니스계를 지배한 그는 "현재는 톱 플레이어들이 베이스라인을 지키고 양손 백핸드를 구사한다. 서브 앤드 발리와 한 손 백핸드는 죽어가는(dying) 기술인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언제 다시 살아날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7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시범 경기 이후 9년 만에 한국을 찾은 샘프러스는 "그때도 좋은 기억이 있지만 이번에 다시 한국에 와서 기쁘다"며 "내일 즐겁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샘프러스는 12일 마라트 사핀(36·러시아)과 대결한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이었던 이형택과 현역 시절 두 차례 대결했던 샘프러스는 "2000년 US오픈 16강이 기억난다"며 "당시 이형택은 매우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였다. 그와 맞대결에서 타이브레이크도 두 세 차례 갔었다"고 회상했다.

샘프러스는 이날 한국 주니어 선수들을 상대로 원포인트 레슨을 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강서브가 주특기였던 샘프러스는 "서브는 처음에 공을 띄우는 토스부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볼 토스가 일관되지 못하면 좋은 서브가 들어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답하는 피트 샘프러스
대회 첫날인 12일에는 낮 12시 30분부터 샘프러스와 사핀의 경기가 먼저 열리고 이어서 매켄로와 캐시가 맞붙는다.

샘프러스와 사핀은 2000년 US오픈 결승에서 맞붙은 사이로 현역 시절 둘은 7차례 만나 사핀이 4승 3패로 우위를 보였다.

12, 13일 오전 11시 30분부터는 경기장 외부 부스에서 팬 사인회가 펼쳐진다.

이날 열린 매켄로-사핀과 유진선(54)-이형택(40) 조의 시범 경기에서는 매켄로-사핀이 게임스코어 8-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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