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칼럼]대한테니스협회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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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0-21 10:06 조회1,8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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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육사테니스장과 관련해 말이 많습니다. 저는 솔직히 육사테니스장의 내부적인 문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지금처럼 계속 시끄러워지면 국방부가 육사테니스장의 운영을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걱정됩니다.
그동안 육사테니스장은 랑데부 롤랑가로스 같은 엘리트 대회는 물론 여러 동호인 대회가 열리는 등 많은 사람이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왔습니다.
현재 많은 테니스장이 사라지는 상황 속에서 수도권에 육사테니스장과 같은 규모를 갖춘 곳은 없습니다. 여러 문제점이 원만하게 해결돼 운영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 방침에 의해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통합됨에 따라 대한테니스협회의 규모도 커졌습니다. 덩치가 커진 협회를 어떻게 이끌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우리나라 테니스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화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전부터 화합을 외쳤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현 집행부가 엘리트와 생활체육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엘리트의 경우 지난해부터 삼성증권이 대한테니스협회에 유망주 육성 지원금을 출연하고 있는데 내년에 계약이 끝납니다. 이후 어떻게 할 것인지 협회에서는 고민해야 합니다. 협회가 예산이 있으면 지원하고 없으면 못 해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지 재원을 마련해 선수 육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협회가 테니스와 관련 없는 기업과 사람들이 테니스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테니스를 즐기는 많은 동호인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동호인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협회는 생각해야 합니다. 테니스 대회에 관중이 많으면 인기가 올라갈 것이고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좋은 인재도 나올 수 있습니다.
이밖에 협회는 우리 선수들이 외국 무대에 많이 출전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합니다. 현재 외국 대회에 집중하는 선수는 매우 극소수입니다. 세계 200~300위 내에 우리나라 선수가 다수 있으면 선수층이 두꺼워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무대에 꾸준히 도전하는 선수가 많아야 합니다.
제가 현역 때보다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에 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 2~3명이 함께 다니면 서로 의지도 되고 현지에서 연습 파트너를 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숙소도 같이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또 최근 많은 스포츠 매니지먼트사가 테니스에 관심을 갖고 있어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 좋은 환경에서도 테니스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앞으로 한국 테니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우리나라 테니스의 정책을 총괄하는 대한테니스협회가 로드맵을 설계하고 테니스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