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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페더러, 나달 손잡고 남긴 가슴 뭉클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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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1-30 10:38 조회1,9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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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달이 있어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테니스에 무승부가 있다면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

“훌륭한 한판이었다. 페더러가 조금 더 나았다.” (라파엘 나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랭킹17위/스위스)가 시즌 첫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거머쥐며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18회로 늘렸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부문 역대 최다기록이다.
Australian Open Tennis <YONHAP NO-3179> (AP)
지난해 당한 무릎 부상을 털고 코트에 복귀한 페더러는 29일(한국 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2017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영원한 맞수’ 라파엘 나달(31/랭킹9위/스페인)을 3-2(6-4 3-6 6-1 3-6 6-3)로 제압했다.

3시간 37분이 걸린 대접전이었다. 내리막길이라는 페더러와 나달의 경기는 ‘클래식 매치’라는 찬사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승부였다. 5년 반 만에 성사된 메이저대회 ‘페더러vs나달’은 테니스 역사에 남을 매치였다.

페더러는 강력한 서브와 빠른 공격으로 나달을 몰아세웠고, 나달은 끈질긴 랠리와 큰 회전이 걸린 스트로크로 페더러를 괴롭혔다. 멋진 포인트가 나올 때마다 관중의 환호도 터졌다. 범실은 나달 보다 2배나 많았지만 5배 가까이 많은 서브에이스를 따내고, 장기인 네트플레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호주오픈을 품에 안았다.

2012년 윔블던 이후 4년 6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페더러는 상금으로 약 32억 5천만원도 받았다.

메이저대회 통산 18회 우승에서도 알 수 있듯이 페더러는 테니스 황제로 불리며 나달과 함께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랭킹 1위를 양분했던 스타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3개 대회에서 5회 이상 우승한 것은 페더러가 최초다.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노박 조코비치, 앤디 머레이 등의 성장과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페더러도 황제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지난해는 부상과 불운으로 대회 출전 자체가 어려워 랭킹이 1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굴욕도 감내해야 했다.

테니스 선수로서 환갑이라 할 수 있는 30대 중반을 넘어선 페더러를 향해 “최강자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게 이제는 은퇴해야 할 때다”라는 섭섭하지만 날카로운 조언도 따랐다. 그때마다 페더러는 “이대로는 절대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맞받아치며 2017시즌을 예고했다.

절치부심한 페더러는 새로운 시즌의 첫 그랜드슬램을 거머쥐는 반전을 일으켰다. 외신들은 “황제의 귀환이다” “황제가 살아 돌아왔다”며 경의를 표했다. 1981년생으로 올해 만 36세가 되는 페더러는 1972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켄 로즈웰(호주)에 이어 최고령 메이저 남자단식 챔피언이 됐다. 기어코 해낸 것이다. 이번 호주오픈은 수많은 트로피 중 하나가 아니다. 코트 끝에서 일군 반등이기 때문이다.

시상식에서 나달과 나란히 서 트로피 세레머니를 펼친 페더러는 “무승부가 허락된다면 나달과 호주오픈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 많은 강자들이 있었지만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나달이 있어 가능했다”라며 “나달과 내년에 또 이 자리에 있고 싶지만 약속할 수는 없다. 그래서 오늘을 더 누리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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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의 손을 잡고 관중들 환호에 화답을 할 때 테니스 팬들 가슴에는 찌릿한 무언가가 흘렀다. 정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나달과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페더러가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절반 이상을 날렸다는 점,

메이저대회 14회 우승을 차지한 또 다른 황제 피트 샘프러스(미국)도 31세인 2002 US오픈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만지지 못했고, 앤드리 애거시(미국) 역시 32세인 2003 호주오픈을 끝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에 닿지 못했다.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페더러 팬들은 세월의 흐름에 아쉬움을 삼키면서도 37세에 호주오픈을 차지한 페더러의 위대함이 환갑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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