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경쟁의 최종승자는 세계 랭킹 3위인 플리스코바였다. 17일 발표되는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이 확정됐다. 플리스코바는 지난 7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7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마그달레나 라이바리코바(슬로바키아· 87위)에게 세트스코어 1-2(6-3 5-7 2-6)로 패했지만 경쟁자들도 부진하는 바람에 쑥스러운 세계 1위에 오르게 됐다.
올해 여자 테니스는 현재 세계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29·독일)가 부진하고 세레나 윌리엄스(4위·미국)가 임신으로 휴식기를 가지면서 춘추전국시대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1위를 놓고 경쟁하던 케르버와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 역시 중도 탈락하면서 영광이 플리스코바에게 넘어갔다. 플리스코바는 비록 이번 윔블던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이달 초 윔블던을 앞두고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 애건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플리스코바는 올해 호주오픈 8강과 프랑스오픈 4강에 올랐고 올해 WTA 투어에서 3번 우승하는 등 꾸준하게 랭킹 포인트 쌓아 세계 랭킹 1위를 예약할 수 있었다.
186㎝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브가 위력적인 플리스코바는 이번 시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총 286개의 에이스를 터뜨려 이 부문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2009년부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3년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으로 WTA 투어 대회 정상에 처음 올랐고 지금까지 9차례 투어 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은 없으며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14년 9월에는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총상금 2만5000 달러 규모의 국내 서키트 대회에 나오는 등 한국 팬들에게 친숙하다. 현재 WTA 투어 44위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와 일란성 쌍둥이 자매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나로서는 윔블던이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1위가 되기 위해) 누가 패하기를 바라거나 반대로 이기기를 기원한 적은 없다”고 다소 쑥스러운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