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13일 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로저 페데러(1위·스위스)와의 준결승에서 2-0(6-4 6-4)으로 이겼다.

런던올림픽 단식 결승에서 페데러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머리는 최근 페데러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둬 상대 전적에서도 10승8패로 우위를 지켰다.

올해 US오픈 우승으로 '4인자' 설움을 씻은 앤디 머리(25ㆍ영국)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꺾고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머리는 지난 8월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지난달 US오픈을 제패하며 영국 선수로는 76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런던 올림픽 결승에서 페더러를 꺾었던 머리는 최근 페더러에 2연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에서 10승8패의 우위를 지켰다. 그는 세계 7위 토마시 베르디흐(체코)를 2대0(6대3 6대4)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한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우승을 다툰다. 상대 전적은 8승7패로 조코비치의 근소한 우세. 하지만 머리는 런던 올림픽 4강과 US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친 짜릿한 기억이 생생하다.

한편 페더러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다음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를 유지하게 돼 '1위 기간 300주'라는 기념비를 세우게 됐다. 이 부문 2위는 은퇴한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286주다.

앞서 열린 4강에서 토마시 베르디흐(7위·체코)를 2-0(6-3 6-4)으로 제압한 조코비치가 14일 같은 장소에서 머리와 결승전을 치른다.

조코비치와 머리는 지금까지 15번 만나 조코비치가 8승7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 대결에서는 런던올림픽 4강과 US오픈 결승에서 연달아 머리가 이겼다.

 

페데러는 이번 대회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하고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 1위 자리를 내주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