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찰이 연말 송년인파를 겨냥해 자폭테러를 모의하던 테러 용의자 2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일간 꼼빠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 특수부대는 전날 오전 자카르타 남부 보고르 지역에서 테러 조직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주택을 급습해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동쪽으로 60㎞ 떨어진 뿌르와까르따의 또 다른 은신처를 기습해 저항하던 다른 용의자 2명을 사살했다.
주변 가옥에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 맹세와 함께 오는 31일 자살폭탄 테러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언장과 다수의 흉기가 발견됐다.
구체적인 테러 계획과 용의자들이 노린 대상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1일에도 자카르타 교외에 은신해 있던 테러 용의자 3명이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되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와 신년 행사를 겨냥한 자폭테러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은신처에서는 14점의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달 초 시리아에서 IS 합류를 시도한 자국민 3명이 적발돼 송환됐다면서 지난 24일 이들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구 2억5천만 명의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까지 약 800여명이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로 건너가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성당 앞에서 완전무장한 경찰관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