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제6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인터넷 문학상
최우수상 재인니한인회장상
브로모 연가(戀歌)
Surabaya Intercultural School 12학년 신승재
땅이
내 발걸음을 이끌고
바람이 내 팔을 당겨
데려가 보여준
회색 빛 심장 브로모
쉴새 없던 비의 포화도
피할 수 없던 바람의 매서운 칼질도
누그러뜨릴 수 없었던 뜨거움
눈 앞에 보이는 연약한
생명들을 위하여
묵묵히 자신의 몸뚱어리를 견뎌내고
다시 한번 불꽃으로 피어날
천 년의 정열
환호성조차 잊혀진
지금
지금
잿빛 상처투성이 몸에
푸른 잔디망토를 두른 채
비상을 꿈꾸는
브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