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과학의 융합 등을 통해 우리 예술의 세계화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고 있는 안산에 위치한 서울예술대학교는 지난 6월 30일 예술공학센터(ATEC)에서 ‘시간의 축적 바틱(Batik), 인도네시아의 전통 예술 혼을 만나다.’라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바틱의 전통 문양과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바틱을 재해석해 바틱의 미래를 선보였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과 자카르타 직물박물관이 후원하였다. ‘숭고한 경지로 이끄는 명상의 매개체 BATIK’이라는 주제로 한·인니 문화연구원 사공 경 원장이 특강을 진행하였고, ‘Batik·Atec·Media의 융합으로 새로운 빛을 향해서’라는 주제의 체험전은 자카르타 직물박물관에서 진행하였다. 전시는 사공 경원장의 소장품 바틱을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하여 현대적 감동을 전하고, 관람객을 위한 체험공간을 뉴 폼 아트(New Form Art)로 연출함으로써 인류의 보편적 정서로 확장하고자 하였다. 체험공간에서는 투사 이미지 만들기, 모션 센싱 기술과 DJ 퍼포먼스를 융합한 바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어우러진 와양 퍼포먼스는 가믈란과 국악과 더불어 또 다른 미래를 연출하였다.
1,600년 전통의 섬유예술 바틱(Batik)은 민속패션의 관점에서 우리 전통 예술혼과 맥을 같이 하는 ‘인도네시아의 영혼’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문화예술교류를 확대하고, 서울예대가 미래의 예술을 고민하고 또 그 흔적을 공유하고자 마련된 본 전시회에서, 이정우 학생(미디어창작 학부 4학년)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그것에 대해서 다소 오해를 하고 있었다.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 우리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야말로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해나가야 하는 과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공 경 원장은 “이 전시회의 부제인 ‘시간의 축적’이야 말로 바틱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인 것 같다. 바틱은 현재진행형의 전통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고 과거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전통이 곧 현재의 삶이 된다. 더 나아가, 이 전시회는 기술과 융합해 미래를 지향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예술대학교 유 덕형 총장은 "전통 예술이 원래의 형태로만 남아있는 경우, 현대에서 세계 관객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적다. 이는 바틱의 유서 깊은 예술을 보는 경험으로 연결하고, 최첨단 기술을 융합해 경계선을 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차원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바틱은 지도 위에 넓게 펼쳐 있을 뿐 아니라 정글의 속처럼 깊은 인도네시아와 닮아있다. 이러한 바틱에 내재된 생명력, 예술성, 우주원리, 과학성, 휴먼 드라마를 서울예술대학교가 가진 창조적인 잠재성과 융합하여 새로운 예술실험을 통해 미래 예술의 세계성과 철학을 재발견하고자 본 전시회는 기획되었다.
한*인니문화연구원 인턴 서울예술대학교 조혜수(문예창작학과 3학년)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