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 대학 국제 행사까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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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08.03.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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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함께 최선을 다하자구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의 몬로비아에서 여러 종교 집단의 여성 신도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기도회를 가진 뒤 손을 씻고 있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 중인 서아프리카 3개국은 1일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에 접한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를 격리구역으로 설정하고 출입을 막기로 했다.

덕성여대, '여성대회' 참가 나이지리아 학생 입국 취소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질병 에볼라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떠는 가운데 그 여파가 아프리카 학생들이 참가하는 국내 대학 행사에까지 미쳤다.

3일 덕성여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와 유엔 여성기구(UN Women)가 4일부터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를 놓고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행사는 '공감적 봉사 : 여성 임파워먼트를 위한 교육'을 주제로 전 세계 32개국에서 대학생 500여명이 참가해 국제사회 여성 문제를 짚어보는 자리로 에볼라가 발병한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알제리, 르완다, 가나 아프리카 11개국에서 30명이 참가한다.

이런 사실을 접한 덕성여대 학생들과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전파하면서 행사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을 덕성여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황모씨는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모든 학우가 이 대회가 취소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학교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유엔과 함께하는 대회라 쉽게 취소하지 못하고 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도와 달라"고 글을 올렸다.

또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세계대회에서 아프리카 학생들을 초청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온라인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게시한 누리꾼 '진시아'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모든 국가가 총 비상인 시점에 당연히 (행사를) 취소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일 누리꾼 1만명의 서명을 목표로 게재된 이 글은 하루만인 이날 오전 10시 현재 목표 인원을 훌쩍 뛰어넘은 1만 2천200여명이 서명한 상태다.

이에 학교 측은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나이지리아 학생 3명의 참가를 취소시켰다. 해당 학생들은 이에 대해 크게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유엔 여성기구와 함께 개최하는 만큼 발병 환자가 한 명도 없는 나머지 아프리카 국가 학생까지 입국을 막거나 행사를 취소하기는 어렵다"며 "질병관리본부, 외교부와 긴밀히 상의하고 있으며 공항에서 철저히 검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의료봉사단체 '굿뉴스의료봉사회'가 아프리카 4개국에서 예정했던 '제7회 아프리카의료봉사단' 행사도 비슷한 논란을 겪은 끝에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일정이 전면 취소된 바 있다.

경상남도 사천시가 지난달 31일부터 연 '사천세계타악축제' 역시 참가자 가운데 아프리카 기니 출신 팀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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